[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영향,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 급증…”통제 불능 변동성→투자 주의해야“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영향,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 급증…”통제 불능 변동성→투자 주의해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3.23 08: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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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증권사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3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비대면 신규 계좌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계좌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락과 관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올 1월말 대비 각각 30% 이상 급락했다. 이에 20~3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계좌 개설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가는 계좌 개설 증가가 수익 측면을 고려할 때 반갑다는 입장이다. 다만 통제 불능의 변동성에 노출된 상황에서 투자 손실 등을 고려한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1월 2956만4120개(전월 대비 0.7%↑) ▲2월 2990만7185개(1.2%↑) ▲3월 들어서는 19일까지 3033만5032개로 1.4% 증가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현재 주식 투자에 참여 중인 계좌를 뜻한다.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늘었다는 건 휴면 상태였던 증권 계좌를 활성화하거나 신규 계좌를 개설해 투자에 뛰어든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유형별로는 모바일이나 PC를 통해 진행하는 비대면 계좌 개설이 영업점에서 이뤄지는 대면 개설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A증권사의 지난달 비대면 신규 계좌는 8097개로 전월(5757개) 대비 무려 40.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면 신규 계좌는 2218개로 같은 기간(2036개) 대비 8.9% 늘어나는 데 그쳤다.

신규 계좌의 수량은 밝히지 않고, 증가율만 공개한 B 증권사도 지난달 신규 계좌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B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1월 개설한 신규 계좌는 전월(지난해 12월) 대비 17.5% 증가했고, 2월 신규 계좌는 1월 대비 37% 늘었다”면서 “대면‧비대면으로 구분하진 않았지만, 영업점이 많지 않아 신규 계좌 대부분은 비대면으로 개설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연령대별로는 주로 젊은층에서 비대면 계좌를 많이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C증권사 관계자는 “지난달 비대면 신규 계좌 중 20~30대가 전체의 60%를 차지했다”면서 “다른 증권사도 젊은층의 수요가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손실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은 금융위원회가 지난 2016년 2월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한 온라인 비대면 실명 확인을 허용한 후 본격화됐다. 단, 최근의 급격한 증가는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2016년 비대면 실명 확인 허용 이후 증권사 비대면 계좌 개설이 급속도로 증가했다. 최근 흐름은 코로나19의 영향도 있다”면서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연이은 급락에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잡으려는 투자자가 늘어나자 비대면 신규 계좌도 자연히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말 2119.01에서 이달 19일 1457.64까지 하락했다. 자료=트레이딩뷰(kr.tradingview.com) 캡처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말 2119.01에서 이달 19일 1457.64까지 하락했다. 자료=트레이딩뷰(kr.tradingview.com) 캡처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1월 말 2119.01에서 ▲2월 말 1987.01 ▲이달 19일 1457.64까지 떨어졌다. 한 달 반 사이 31.2%나 급락한 것.

코스닥의 하락세도 만만치 않다. 코스닥 지수는 ▲1월 말 642.48에서 ▲2월 말 610.73 ▲이달 19일 428.35까지 하락해 한 달 반 동안 무려 33.3%가 빠졌다.

비대면 증권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급락한 시장에서 투자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경기도 부천에 사는 직장인 조모씨(40세/남)는 “적금을 중도해지하고 주식 계좌를 개설해 몇몇 우량주를 매수할 시점을 검토하고 있다”며 “저금리 기조에서 주식 투자를 대안으로 삼고 투자하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전했다.

서울 강서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씨(39세/남)도 “주변에서 주식 투자자가 부쩍 늘어 일단 준비라도 해놓자는 생각에 계좌를 만들었다”며 “삼성전자 등 우량주의 추이를 매일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비대면 계좌 개설을 반기면서도 한편으로는 투자자의 군중심리가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고객이 우리 회사의 증권 계좌를 만드는 건 좋지만, 군중심리 때문에 뛰어드는 투자자도 있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선다”면서 “시장의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는 등 합리적인 투자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고려해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준석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통제하기 어려운 글로벌 위험 요인에 처한 국내 주식시장이 당분간 높은 변동성에 노출되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이른바 묻지마 투자로 변질될 경우, 손실 등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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