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후 두 달여가 지난 현재 100대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3분의 1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국내 20개 업종별 매출 상위 5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지난 1월 20일과 이달 20일 주가를 비교 분석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100대 상장사 시가총액은 이달 20일 629조원으로 집계돼 국내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난 1월 20일 859조원 대비 226조원 감소했다. 100대 상장사의 가치가 두 달 사이 29.7% 줄어든 셈이다.
모든 업종의 시가총액이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5개 전자 업체의 시가총액은 두 달 사이 126조원이나 감소했다. 또 ▲자동차(27조9911억원) ▲금융(19조129억원) ▲석유화학(16조8443억원) ▲정보통신(15조6533억원) ▲금속철강(13조9164억원) ▲조선(10조316억원) 업종도 시가총액이 10조원 넘게 줄었다.
시가총액뿐만 아니라 주가도 하락했다. 특히 20개 업종 가운데 7개 업종의 주가는 평균 40% 이상 떨어졌다. 조선‧중공업 주가는 두 달 사이 48.6% 낮아져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여행(-43.7%) ▲자동차(-43.6%) ▲기계(-43.5%) ▲금융(-43%) ▲건설(-42%) ▲항공해운(-42%) 주가도 40% 넘게 떨어졌다.
두 달 사이 주가가 절반 이하로 하락한 기업도 100개 주요 상장사 중 15곳에 달했다. 현대건설기계는 1월 20일 3만1000원에서 이달 20일 1만2350원으로 무려 60.2% 급감했다. 6000억원 이상이던 시가총액은 2400억원대로 감소했다.
또 ▲롯데하이마트(-57.2%) ▲현대제철(-55.1%) ▲삼성생명(-54%) ▲태평양물산(-53%) ▲롯데쇼핑(-52.9%) ▲대우조선해양(-52.8%) ▲한세실업(-52.7%) 등도 주가가 절반 아래로 하락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코로나19 완치자가 치료 중인 환자수를 역전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달 말에서 오는 4월 초를 기점으로 주가가 내리막에서 증가세로 돌아서는 분기점을 맞이할 수도 있다”며 “2주 이내에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