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4월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직방에 따르면 4월 수도권 입주 물량은 6238세대로 3월(9132세대) 대비 31.6% 줄면서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7년 5월(3653세대)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인 셈이다.
특히 서울 입주 물량의 경우 1123세대 2개 단지가 입주하며 이달 대비 물량은 73% 줄었으며, 인천은 2개월 연속 입주 물량이 전무했다.
수도권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전국 입주 물량은 총 1만6667세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 역시 2017년 5월 1만2018세대 이후 가장 적은 물량이다. 3월과 비교할 경우 1300가구 줄었다.
반면 지방의 경우 3월보다 13% 늘어난 1만429세대가 입주하면서 수도권 대비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여파로 사전점검 일정을 변경하는 단지도 증가하고 있다. 사전점검의 경우 정해진 기간 내 같은 엘리베이터 이용 등 밀집공간에 입주예정자들이 집중되기 때문에 집단 감염 우려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사전점검 일정을 연기하거나 입주자별로 순차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는 사업장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직방 관계자는 “각 사업장의 입주일이 연기되는 상황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시행·시공사에서 당초 확정한 입주지정시기가 있기 때문에 그 시기를 넘길 경우 그에 따른 지연이자 등 비용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 위험이 큰 지역에서 입주하는 단지는 입주율이 낮을 수 있다”며 “기존 주택 매각, 잔금 미확보 등의 이유로 정상 입주가 불가능한 세대도 있으며, 코로나19가 새 아파트 입주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당분간 아파트 입주 시장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