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대전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지난달 3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6대 광역시(인천·부산·대전·대구·광주·울산) 중 처음이다.
25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 주택가격동향을 살펴본 결과, 지난달 6대 광역시의 중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2억858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월 2억7414만원 대비 4.28% 상승한 것이다.
그중 대전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가장 큰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 2018년 대전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억2726만원을 6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2월 2억5169만원, 올해 3억155만원을 기록했다. 2년간 무려 32.69%의 엄청난 상승률이다. 대전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광역시의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평균 3.89%에 그쳤다.
대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인 곳은 광주다. 광주 중형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지난 2018년 2월 2억2784만원이었지만 올해 2월 2억6251만원으로 2년간 15.22%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인천이 2억6618만원에서 2억8520만원으로 7.15% ▲대구 2억7575만원에서 2억8530만원으로 3.46% ▲부산 2억9385만원에서 2억9650만원으로 0.90% 각각 상승했다. 울산의 경우 지역 경제침체를 겪으면서 같은 기간 2억5685만원에서 2억3889만원으로 7.0% 하락했다.
대전의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분양권 시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분양한 대전 유성구 복용동 ‘대전 아이파크시티 1단지’의 전용 84㎡의 경우 분양가가 5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10월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웃돈이 붙었고 이달 8억3900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대전 아파트의 매수심리도 불이 붙고 있다. 올해 2월 대전의 매수우위지수는 100.1로 6대 광역시에서 유일하게 100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의 회원 중개업소 대상 조사로 0~200 범위 내에서 지수가 100을 초과할수록 ‘매수자 많음’을, 100 미만으로 내려갈수록 ‘매도자 많음’을 의미한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가라앉고 있지만 대전은 정부가 모니터링 하겠다는 입장만 내놓을 뿐 규제에서 계속 제외돼 아파트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