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쇼크’ 피난처 찾던 뭉칫돈 MMF에 몰렸다…전문가 “현금성 자산 효과”
[이지 돋보기] ‘코로나19 쇼크’ 피난처 찾던 뭉칫돈 MMF에 몰렸다…전문가 “현금성 자산 효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3.30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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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코로나19에 충격을 받은 시중 자금이 ‘MMF(Money Market Fund, 머니마켓펀드)’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MMF 순자산 총액은 지난달 한 때 사상 처음으로 150조원을 돌파했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준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MMF는 자산운용사가 고객이 예치한 자금을 양도성예금증서(CD)‧기업어음(CP) 등 단기성 금융상품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익일 매입‧익일 환매가 가능할 만큼 입금과 출금이 자유롭고, 단기자금을 운용할 때 유용하다.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가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려면 상당 기간이 필요한 만큼 당분간 MMF 자금 쏠림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월별 MMF 순자산총액. 자료=금융투자협회
월별 MMF 순자산총액. 자료=금융투자협회

30일 이지경제가 금융투자협회 ‘국내 펀드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MMF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12월 105조6000억원에서 ▲1월 129조2000억원 ▲2월 144조5000억원으로 2달 사이 무려 38조9000억원(36.8%) 증가했다.

더욱이 지난달 19일에는 순자산 총액이 150조61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150조 고지를 돌파하기도 했다.

펀드별 순자산 증가 규모도 MMF가 단연 돋보였다. 올 1월 기준 순자산 증가 규모는 전월 대비 ▲MMF 15조1480억원 ▲증권(주식형‧혼합주식형 등 총합) 1조6970억원 ▲부동산 1조3160억원 ▲특별자산 4860억원 ▲혼합자산 2140억원이다. ▲파생상품은 순자산이 4560억원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지자 MMF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급락하고, 채권시장도 불안해 피난처를 찾던 자금이 MMF로 몰렸다”면서 “금융시장이 요동칠 때는 현금 보유가 가장 안정적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준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되는 MMF가 좋은 피난처가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위원 역시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커져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MMF에 일시적으로 머무는 것”이라며 “1~2월 MMF에 자금이 몰린 것은 연말 유출된 자금이 회귀한 특성도 반영된 결과”라고 전했다.

전망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MMF에 몰린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금이 짧은 시간에 대량 유출되면 금융시장 불안감을 고조시킬 수 있다. 또 시중 자금의 단기 부동화로 인해 특정 자산 가격 폭등을 초래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국내 경제가 활력을 잃는 등 다양한 부작용이 우려되는 만큼 정부가 공모펀드 등 부동자금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가 촉발한 금융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MMF 쏠림 현상의 장기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황 연구위원은 “주식시장이 안정기로 접어들면 MMF 자금 중 일부가 주식시장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다”면서도 “변동성이 높은 최근 주식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MMF에 몰린 자금이 그대로 머무를 확률이 더 높다”고 관측했다.

오 연구위원 역시 “이달 하순 들어 MMF 순자산 총액이 130조원대로 줄었지만, 소폭에 그쳤다”며 “금융시장의 불안정한 분위기를 고려하면 MMF 자금이 급격하게 감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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