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Think Money] 코로나 위기의 시대, 당신의 마케팅은?
[이지 Think Money] 코로나 위기의 시대, 당신의 마케팅은?
  • 이지뉴스
  • 승인 2020.03.3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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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알고 있던 것도 제대로 해보는 것이 답이다

[이지경제] = 꽤 오래 전부터 마케팅 업계에서는 소비자를 프로슈머(Prosumer)라고 해,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를 합성한 단어로 지칭하면서 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를 꾸준하게 그리고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를 찾는 것은 쉽지 않다. 한때 이의 새로움 및 중요성이 그렇게 많이 회자됐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사람들은 새로운 그 무엇이 없는가에 목말라 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우리는 이미 알고 있는 마케팅 개념을 실제로 잘 적용하고 있는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힘든 시기에 효율적인 의사 결정의 바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기본을 잘 다지는 것도 변화에 적응하는 한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프레임에서 다음에 소개하는 영국 맥주 브랜드의 행보를 탐색해 보자.

언제부터 우리나라에도 대형 음료회사에 나오는 정형화된 맥주의 자태에서 탈피한 다양한 Look & Feel을 지닌, 무엇인지 모르게 이국적인 느낌을 주는 수제 맥주 붐이 일어났다. Craft beer, Craft brew 등으로 불리는 이 아이들은 정말 무엇인가 다르다. 맛도 디자인도 제조 방식도, 좀 더 개인화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의 대표 주자로 영국의 Brew Dog을 들 수 있다. (우리나라 이태원에도 매장이 있다.) 그 유명한 스타트 업들이 창고에서 시작하듯이 이 회사도 마찬가지이다. 법대를 졸업하고 어선의 선장이었던 제임스와 그의 친구 마틴은 재미없고 획일화된 영국 대규모 맥주시장을 비판한다.

무엇이든 중요한 것은 비판에서 끝내지 않고 액션을 한다는 것.

이들은 지난 2007년, 4000만원 대의 자금으로 양조기기를 마련해 작은 차고에서, 작지만 원대한 비지니스의 첫 단추를 여민다. 그들은 처음에는 자신들만의 레시피로 만든 맥주를 벼룩시장에 내다 파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후 2008년에 영국의 인지도 있는 맥주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앞길이 트이기 시작한다.

이들은 기존 대형 맥주 브랜드들과는 다른 다소 파격적인 마케팅 행보를 통해 컬트 브랜드적 느낌을 만들어 간다. 특히 일종의 소비자 로열티 프로그램을 잘 만들어서 자신 브랜드만의 팬덤을 형성한다. 즉 이들은 'Equity for Punks’를 운영하는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다수의 소액 투자 자들로부터 투자 자금을 모으는 일종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Brew Dog은 자신의 주주들에게 ID 카드를 발급한다. 뭐 여기까지도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이 ID카드의 혜택은 당신이 상상할 수 있는 것을 초월한다. 다소 특이해 보이는 것들만 잠깐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다.

(1) 주주들이 자신의 집에서 생맥주를 마실 수 있는 ‘미니 브루독 바’을 차릴 수 있는 아이템 제공 (2) Brew Dog의 양조장에 주주들을 위한 도그 하우스(Dog House)라는 맥주 호텔 완공 (3) 세계 최초의 Craft Beer 항공사를 운영(2018년 런던에서 콜럼버스로 가는 첫 운행 실시)하는데 이 비행기안에는 BrewDog 전용 기내식, BrewDog 맥주 페어링, BrewDog 브랜드 담요, 아이 마스크 및 베개 세트, 재사용 가능한 브랜드 컵 등의 다양한 굿즈와 스낵 등이 제공된다.

맥주 러버들에게는 맥주에 대한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는 꿈의 공간들인 셈이다.

'Equity for Punks’는 현재 약 11만4000명이 넘는 엄청난 수의 주주들로 구성돼 있다. 2020년 4월까지 Punks에 대한 획기적인 지분을 연장하는 계획과 함께 암호 화폐까지 활용해 이를 강화하고 확대해 나가고 있다. 어메이징하다.

이들은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자신의 팬덤을 위에 열거한 차원의 것들로만 lock -in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이들이 영리한 것은 프로슈머(Prosumer)의 개념을 다양한 각도에서 아주 착실하고 알뜰하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다음과 같은 시스템을 통해서!

즉 1년에 한번 “Brew Day”를 개최하여 주주들에게 개발중인 맥주를 시음하게 하고 의견을 수렴한다. 이를 확대해Prototype Challenge를 개최하는 것이다. 즉 소주의 맥주를 온라인을 통해 선판매 후 투표를 통해 가장 인기가 좋은 맥주를 양산 제품화한다. 이를 또다시 확장시킨다.

요즘 hot한 구독 모델을 적용해서. 이가 바로 팬자인 클럽(Fanzine Club)이다. 이에 가입하면 2주에 한번씩 개발중인 맥주를 보내 주고 평가를 통해서 정식 출시하는 제품을 확정하는, 맥주 러버 라면 한번쯤은 참여하고 싶은!

옛 속담에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프로슈머, 솔직히 대단히 새로운 용어가 아니다. 하지만 이를 보배처럼 잘 활용한 브랜드가 많아 보이는가, 그렇지 않다. 꾸준히 당신의 소비자를 참여시켜라. 그러면 이 또한, 그 흔한 말인 당신 브랜드만의 “팬덤”이 확보될 것이다. 위기의 시대가 도래해도 당신이 배신하지 않는 한, 당신을 지지해 줄 그런 소비자말이다.

Who is?

박소윤

<AI도 모르는 소비자 마음>저자

마케팅 & 브랜드 전략 컴퍼니 Lemonade& Co. 대표/ Small Data 전문가

경영학 박사, 경희대 겸임교수, 홍익대학교 석박사 통합과정 강의

미샤, 에뛰드하우스, 이니스프리, 설화수, AHC, SONY, 필립스, 펩시, 퀘이커, 풀무원, 베지밀, 언더아머, 나이키, CJ 오쇼핑, E-land Retail NC쇼핑점, KT 및 다수의 광고 회사와 마케팅 조사 및 브랜드 전략 프로젝트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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