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BMW X7’, 초대형 SUV시장의 게임체인저…맹수의 야성과 우아한 백조의 앙상블
[이지 시승기] ‘BMW X7’, 초대형 SUV시장의 게임체인저…맹수의 야성과 우아한 백조의 앙상블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3.31 08: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BMW
사진=BMW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BMW X7 m50d. 마성의 매력이 돋보인다. 레인지로버와 에스컬레이드로 대표되는 초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게임체인저로서 손색없다.

첫인상은 세상 두려울 것 없는 위풍당당이다. 압도적인 크기와 강철같이 단단한 풍채에 주눅이 들 정도. 거기에 섹시함까지 겸비했다.

전면부의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먹잇감을 노리는 맹수와 같다. 날카롭고 또렷한 레이저라이트는 푸른빛과 하얀빛이 어우러져 오묘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야 확보에도 좋다. 디자인과 성능을 다 잡았다.

측면부는 7인승 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SUV 라인을 유지한다. 후면부는 섬세하고 세밀한 손길이 가해졌다.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가 상당히 높다는 생각이다.

X7은 초대형 SUV 답게 덩치가 크다. 전장이 5m(5165㎜)가 넘고, 차체 높이도 1.8m로 상당하다.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갈 때마다 머리끝이 쭈뼛하는 느낌이다.

사진=BMW
사진=BMW

실내는 고급스러움으로 무장했다. 개인적으로 BMW의 실내 디자인을 높이 평가하진 않지만 X7은 다르다. 특히 기어시프트가 영롱하다. 마치 다이아몬드로 치장한 것 같다. 특히 야간에 는 화려함이 극대화된다.

센터페시아는 깔끔하면서 짜임새가 훌륭하다. 특히 장인정신이 깃든 가죽과 알칸타라 소재가 절묘하게 어우러져 높은 품격을 자랑한다. 대형 터치스크린은 조작하기 쉽게 구성됐다.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는 탁 트인 개방감을 선사한다.

운전석은 최고급 매리노 가죽으로 돼 편안한 착좌감을 느낄 수 있다. 운전에 집중할 수 있는 12.3인치 대형 계기판도 인상적이다. 보조석에는 미니소화기가 비치됐다. 조금 어색하고 불편할 수 있지만 안전 측면에서는 상당히 만족스럽다.

2열은 널찍하다. 초대형 SUV답게 휠베이스가 3105㎜나 된다. 다리를 꼬아도 운전석 시트에 발이 닿지 않을 정도다. 2열 뒤에는 3열 공간이 나온다. 성인이 앉기에는 비좁다. 키즈존으로 추천한다.

트렁크는 3열 시트가 고정될 경우, 326ℓ로 넉넉하지 않다. 시트를 접으면 2120ℓ까지 확대된다. 버튼으로 손쉽게 3열 시트를 접거나 세울 수 있다.

사진=BMW
사진=BMW

쾌감

시승 코스는 서울 용산구에서부터 경기 고양시 일산까지 왕복 약 80㎞ 구간이다. 서울 시내와 강변북로, 자유로 등을 지난다. X7과 깊은 대화를 나누기에는 다소 짧은 시간과 거리였음에도 모든 매력을 발산한다.

X7과 짧은 여정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주변의 시선이다. 압도적인 존재감 때문인지 사람들이 신기한 눈으로 바라본다. “자동차는 역시 승차감보다는 하차감이지”라는 유행어가 절로 떠오른다.

하지만 이 기분도 잠시. X7은 무엇보다 운전하는 재미가 있다. 부드러우면서도 호쾌한 질주가 일품이다. 때로는 난폭하다 싶을 정도로 엄청난 기세를 자랑한다.

특히 제로백(정지부터 100m까지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5.4초라는 것에 놀랐다. 실제 주행에서도 그 능력이 온전히 발휘된다. 2.5톤에 달하는 덩치를 감안했을 때 상당한 준족이다.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순발력에 “역시 BMW”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고속 주행에서도 감탄을 자아낸다. 폭발적인 힘을 바탕으로 도로를 점령한다. 시승 모델은 X7 m50d다. 최고 출력 400마력, 최대 토크 77.5㎎.m의 괴물 같은 성능 덕분이다. 고속 주행에서 발휘되는 안정감도 최고다.

사진=BMW
사진=BMW

안락한 승차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어댑티브 프론트/리어 액슬 에어 서스펜션이 자동으로 차체 높이를 조절해 최상의 승차감이 느껴진다. 코너링은 큰 키를 감안했을 때 상당히 인상적이다. 바닥에 붙어가는 것 같은 안정감까지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균형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든다.

가속페달의 경우 사춘기 청소년처럼 예민하다. 주행 중 힘이 정확하게 전달되지 않았을 때 꿀렁거리는 느낌이 수차례 전해진다. 조금만 신경이 거슬리면 발끈하는 모습에 헛웃음이 나온다. 불편하기 보다는 오히려 재미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시승 모델은 디젤 차량이다. 소음이 걱정됐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과거 520d를 시승했을 때 느꼈던 차분함이다. 외부 소음까지 잡아낼 수는 없지만 정차했을 때 느껴지는 숨 막힐 듯 한 고요함이 더 극적으로 다가온다.

BMW는 혁신의 아이콘이다. 직관적이고 현대적인 콕핏, 드라이빙/파킹 어시스턴트 등이 편하고 안락한 주행을 선사한다.

총평이다. X7 m50d의 매력을 나열하자면 끝이 없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우월하다.

사진=BMW
사진=BMW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