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금리가 2.90%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저금리의 보금자리론 취급이 축소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연 2.90%로 전월대비 0.05%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관련 통계 편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일반신용대출 금리는 3.70%로 전월대비 0.13포인트 내렸다. 보증대출 금리 역시 0.11%포인트 떨어진 3.02%로 0.11%포인트를 기록했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단기지표 금리 하락이 전반적인 가계대출 금리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코픽스는 1.43%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2.52%로 전월대비 0.01%포인트 올라 지난해 7월(2.6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상대적으로 저금리인 보금자리론 취급 비중 축소 등에 영향을 받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3.19%에서 3.08%로 0.11%포인트 하락했다. 대기업 대출 금리는 2.96%로 떨어져 역대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대출금리 역시 0.13%포인트 하락한 3.35%로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CD 91일물과 은행채(AAA) 6개월물 등 단기지표 금리가 내려간 영향으로 분석된다.
가계와 기업을 합한 전체 대출평균금리는 3.08%로 전월대비 0.11%포인트 내렸다. 마찬가지로 사상 최저치다.
예금금리도 떨어졌다. 순수저축성 예금금리가 1.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고,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가 1.46%로 0.11%포인트 내려갔다. 정기예금 금리는 1.41%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1.65%포인트로 전월과 같았다. 은행들의 수익성과 연괸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18%포인트로 전월 대비 0.01%포인트 커졌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도 일제히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의 1년짜리 정기예금 금리는 1.99%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하락했다. 상호금융 예금금리도 1.79%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대출금리도 모두 0.02~0.55%포인트 하락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