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국내 신용조회회사의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신용정보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6개 신용조회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772억원으로 전년(735억원) 대비 5.0%(37억원) 증가했다.
신용조회회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7년 31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인 2018년 160억원으로 6배 가까이 증가한 뒤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는 영업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신용조회회사 영업수익은 65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5%(679억원) 늘었다. 신용조회서비스 이용 고객이 확대되고 기술신용평가(TCB) 관련 업무 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22개 채권추심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63억원으로 전년 대비 97.7%(130억원) 불어났다. 채권추심·신용조사업의 실적 개선 등으로 영업수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신용조회와 채권추심업무의 수익성 향상 덕분에 29개 신용정보회사(신용조사회사 포함) 당기순이익은 10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9.0%(166억원) 늘었다. 총자산은 1조2576억원으로 12.7%(1419억원) 늘었고, 자기자본은 9028억원으로 8.1%(678억원) 뛰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채권의 공정한 추심에 관한 법률' 개정 전이라도 불법·부당 채권추심으로부터 채무자를 보호하기 위해 채권추심회사의 가이드라인 철저 준수를 지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영업환경 악화가 예상된다"며 "취약 차주 등에 대한 불법·부당 채권추심행위에 대해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오는 8월 신용정보법 개정안이 시행됨에 따라 신용조회업 허가단위가 세분화되고 금융분야에 마이데이터 산업이 도입될 예정이다.
기존에는 신용조회업 뿐이었지만 시행 이후에는 개인CB(비금융전문CB 포함), 개인사업자CB, 기업CB(기업등급제공업·기술신용평가업·정보조회업) 등으로 늘어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신규 사업자 진입으로 신용정보산업 내 경쟁과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건전한 신용정보 산업의 발전을 위해 신규 진입업체 등 허가 요건 구비 여부 등에 대한 심사를 엄격히 실시할 방침이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