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정기 주주총회에서 한국예탁결제원 전자투표서비스를 이용한 기업이 지난해 대비 17%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일 ‘2020년 정기주주총회 개최 발행회사의 전자투표 이용 현황’ 자료를 통해 지난달까지 개최된 정기주주총회에서 예탁원 전자투표‧전자위임장서비스(K-eVote)를 이용한 상장회사는 659개사로, 전년 동기(563개사) 대비 1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예탁원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기 주총 운영이 어려워지면서 상당수 상장 기업에서 전자투표‧전자위임장 제도를 본격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245개사가 전자투표를 이용해 지난해(180개사) 대비 36.1%(65개사) 증가했다.
특히 삼성전자‧삼성물산‧현대자동차그룹 등 주요 대기업에서 올해부터 전자투표서비스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고 활용한 영향이 컸다고 예탁결제원은 분석했다.
유가증권시장 외에도 ▲코스닥 392개사(전년 대비 4.5%↑) ▲코넥스 1개사(33.3%↑) ▲기타 13개사(260%↑) 등 모든 시장에서 K-eVote 이용 사례가 증가했다.
지난달까지 예탁원 전자투표서비스로 의결권을 행사한 주주는 7만5356명에 달했다.
주주의 전자투표 행사율(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은 4.95%로 전년(5.20%) 대비 하락했으나, 행사 주식수는 18억1000만주로 전년(13억6000만주) 대비 33.1% 증가했다.
또한 예탁원은 상장회사 정기주총 지원을 위해 ‘주주총회 특별지원반’을 운영했다. 그 결과 집중 지원 회사(110개사)의 전자투표행사율(의결권 있는 주식수 기준)은 6.28%로, 미지원 회사의 행사율(4.78%)보다 높았다.
예탁원은 올해 서비스 이용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전자 의결권 행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산 장기화로 인해 주주총회 운영상의 어려움이 있는 회사의 전자투표 이용 독려를 위해 K-eVote 이용사의 전자투표와 전자위임장 수수료 전액 면제 혜택을 오는 12월 말까지 연장한다는 방침이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