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유가 급락에 원유 DLS ‘원금 손실’ 현실화…전문가 “올 3분기 유가 회복” 전망
[이지 돋보기] 유가 급락에 원유 DLS ‘원금 손실’ 현실화…전문가 “올 3분기 유가 회복” 전망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4.06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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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가 급락해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결합증권(DLS) 상품이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

이에 원유 DLS를 판매했던 증권사들은 DLS 녹인 배리어(knock-in barrier, 원금 손실 구간) 진입을 공지하고 있다.

결국 DLS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를 위해 유가 흐름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수요 정상화가 이뤄져야 유가가 상승하며, 2분기 중 저점을 찍고 3분기부터 상승한다는 전망이다.

최근 6개월간 WTI 가격 추이. 올 초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하던 WTI는 지난달 20달러대로 하락했다. 자료=NH투자증권
최근 6개월간 WTI 가격 추이. 올 초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하던 WTI는 지난달 20달러대로 하락했다. 자료=NH투자증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배럴당 0.17달러(0.83%) 하락한 20.3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달 30일 장중 한때 배럴당 19.92달러에 거래됐다. 올해 1월까지 60달러 선에서 거래되던 유가가 불과 2달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WTI가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추락한 것은 지난 2002년 2월 이후 18년 만이다.

브렌트유도 동반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5월물 가격은 23.03달러에 거래됐다. 2002년 11월 이후 17년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유가가 급락하자 원유DLS를 판매한 증권사들은 원금 손실 구간 진입을 공지했다.

이지경제가 주요 증권사 홈페이지를 조사한 결과, 2일 현재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9개 증권사가 DLS 원금 손실 구간 진입을 공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와 산유국들의 감산 합의 실패가 유가 급락을 부추긴 가운데 DLS 투자자 중 상당수는 손실이 불가피해졌다.

유가 하락에 지난달 증권사들은 원유 DLS 원금 손실 구간(녹인 배리어) 진입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자료=키움증권
유가 하락에 지난달 증권사들은 원유 DLS 원금 손실 구간(녹인 배리어) 진입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자료=키움증권

추이

DLS는 주가연계증권(ELS)과 수익 구조가 비슷하지만, 기초자산의 범위가 다른 상품이다.

ELS가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반면 DLS의 기초자산은 실물자산(원유‧금‧천연가스), 금리, 통화 등 다양하다. 통상 6개월 단위로 상환되며,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 대비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WTI나 브렌트유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에 자금을 맡긴 투자자들은 유가 흐름을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진정이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2분기 중으로 진정국면에 접어들면 3분기부터 상승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 감산 합의 도달도 중요하지만, 유가 반등의 관건은 수요 회복”이라며 “수요는 2분기에 저점을 확인한 후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현재 수요가 둔화하고 재고도 늘어나는 등 유가 상승 요인이 거의 없다”며 “당분간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배럴당 60달러까지 상승하기는 어렵고, 3분기 중 40달러대에 도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일일 원유 수요는 1억배럴인데, 현재 평소보다 무려 1500만배럴이나 감소한 상태”라며 “유가 폭락의 결정적인 원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2분기 중 세계 코로나19 여파가 정점을 찍은 후 수요에 대한 우려가 조금씩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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