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금융지주회사의 지난해 순이익이 1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금융지주 등 새 회사가 출범하고, 신한·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자회사 편입으로 덩치를 키운 영향이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회사의 연결기준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5조2338억원으로 전년(11조6410억원) 대비 30.9%(3조5928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로 보면 은행에서 전년보다 29.4%(2조6153억원) 늘었다. 금융투자도 주가지수연계펀드 등 펀드 관련 손익 증가로 22.6%(5676억원) 증가했다. 보험은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자회사 편입 등으로 96.2%(4923억원) 급증했다.
금감원은 “은행, 금융투자회사, 보험사 등이 모두 안정적으로 성장했다”며 “다만 올해는 코로나19에 따른 실물·금융 충격이 발생함에 따라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총 자산은 2628조6000억원으로 전년(2068조) 보다 27.1%(560조6000억원) 늘어났다. 자회사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5.4%로 가장 높았다. 이어 금융투자 9.7%, 보험 8.4%, 여전사 등 5.5% 순이었다.
10대 금융지주의 자회사 등 회사수는 243곳, 점포수는 8622개, 임직원수는 15만4127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회사수는 전년 말(209개) 대비 16.3%(34개) 늘었다. 우리금융지주가 신설되고, 신한이 오렌지라이프생명 등을 인수한데다 한투도 한국투자부동산신탁 등을 편입한 영향이다.
자본적정성 지표를 보면 지난해 말 현재 바젤Ⅲ 기준을 적용받는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3.54%로 전년 대비 0.84%포인트 내렸다. 기본자본비율과 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2.10%, 11.10%였다. 규제비율(총자본비율 11.5%, 기본자본비율 9.5%, 보통주자본비율 8%)과 비교했을 때 양호한 수준이다.
자산건전성은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58%로 전년(0.74%) 대비 0.16%포인트 내려갔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 현황을 나타내는 지표다. 각 지주들이 경기불확실성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부실채권을 정리한 것으로 보인다.
부채비율은 29.04%로 신종자본증권 발행 증가 등으로 전년(32.22%) 대비 3.18%포인트 하락했다. 자회사 출자여력 지표로 활용되는 이중레버리지비율도 120.26%로 전년 122.86% 대비 2.60%포인트 떨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지주사의 경영전략과 자산·자본 건전성 점검으로 금융시스템의 안정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금융지주사가 위기시 손실흡수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 유지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