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코로나19 확산으로 전국 주택사업경기 지표가 조사 이래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HBSI) 전망치는 42.1로 전월 대비 8.9포인트 하락했다. 또 지난달 HB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16.5포인트 떨어진 40.6을 나타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가 2개월째 이어지면서 전국 주택사업경기실사지수는 조사 이래 최저 전망치와 최저 실적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HBSI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소속 회원사 500여곳을 대상으로 조사해 공급자 입장에서 주택사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전망치가 기준선인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가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한 건설사보다 더 많다는 의미다.
지역별 HBSI 전망치는 서울(59.6)과 울산(54.5)이 60선 아래로 하락했다. 부산(42.8)과 대구(44.7)는 40선에 머물렀다.
코로나19 최대 확산 지역인 대구는 사업자들의 부정적인 전망으로 지난달 HBSI 실적치가 조사 이래 전국 최저인 27.0으로 떨어졌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연구실장은 “지난달에 이어 코로나19 심각 단계 상황이 지속하면서 경제 상황이 전반적으로 악화하는 만큼 주택공급 시장의 불확실성과 위험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공급시장 정상화까지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주택건설 단계의 어려움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상황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자재 수급‧자금조달‧인력 수급 전망치는 각각 74.7, 59.7, 81.5로 조사됐다. 특히 자금 조달 전망치(59.7)는 전달 대비 16.3포인트 하락해 최근 3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거시경제 위험 증가, 부동산 경기에 대한 부정적 전망 등으로 최근 금융기관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기준을 강화하면서 사업자들의 자금 조달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진단했다.
김 실장은 “정부는 코로나19가 주택시장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히 점검하고 향후 시장 부실로 이어지지 않게 주택시장 환경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며 “사업자들도 중장기적 위기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