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게임 양대 산맥 엔씨‧넷마블 ‘동병상련’…신작 부재‧로열티 감소에 수익성 ‘악화’
[이지 돋보기] 게임 양대 산맥 엔씨‧넷마블 ‘동병상련’…신작 부재‧로열티 감소에 수익성 ‘악화’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4.08 09:0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국내 게임업계의 양대 산맥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고속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넷마블과 엔씨는 각각 대작 게임의 부재와 해외 로열티 수입 감소 영향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양사는 PC와 모바일부문 신작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 강화, 신성장동력 사업 발굴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등 주요 수익성 지표가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먼저 엔씨소프트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조7011억원, 478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조7151억원, 6149억원) 대비 각각 0.8%(140억원), 22.1%(1360억원) 줄어든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3591억원으로 같은 기간(4214억원) 보다 14.7%(623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35.8%에서 7.7%포인트 하락한 28.1%로 집계됐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28.1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1억2186만원에서 21.5%(2623만원) 감소한 9763만원을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지난해 매출 2조1786억원, 영업익 202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2조212억원) 보다 7.7%(1574억원) 늘었으나, 영업익은 같은 기간(2415억원) 대비 16.1%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2149억원에서 21.0%(452억원) 감소한 1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8년 11.9%에서 2.7%포인트 떨어진 9.2%다. 이는 1000원어치를 팔아 9.2원 벌어들인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2018년 2억7516만원에서 23.1%(6357만원) 줄어든 2억1159만원에 머물렀다.

수익성이 뒷걸음치면서 재무건전성도 빨간불이 켜졌다.

유동비율은 기업의 대표적 재무건전성 지표인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하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엔씨와 넷마블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각각 21.5%, 25.9%다. 엔씨는 2018년(30%) 대비 8.5%포인트 하락했으며, 넷마블은 전년(22.6%) 대비 3.3%포인트 개선됐다. 다만 양사 모두 기준치(200% 이상)를 크게 밑돌았다.

다만 엔씨와 넷마블의 부채비율은 각각 33.2%, 24.9%로 전년(23.6%, 19.3%) 대비 9.6%포인트, 5.6%포인트 개선됐다. 기준치(100% 이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 자산은 양사 모두 두둑했다. 엔씨는 3034억원으로 2018년(1855억원) 보다 63.5%(1179억원) 증가했다. 넷마블은 1조5748억원으로 같은 기간(1조5486억원) 대비 1.6%(262억원) 늘었다.

원인

엔씨와 넷마블의 이같은 성적표는 각각 로열티 수익 감소와 대작 게임 부재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엔씨는 자사 게임인 리니지, 리니지2, 블레이드 앤 소울 등을 중국과 대만, 러시아, 유럽 등과 게임 라이센싱 계약을 체결하고, 해당 게임 매출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금액을 로열티로 벌어들이고 있다.

엔씨의 2018년 매출 1조7151억원 가운데 로열티 수익은 281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6.4%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로열티 수익은 전년 대비 29.8% 감소한 1975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비중은 4.8%포인트 하락했다.

넷마블은 2019년 ▲킹 오브 파이터 올스타 ▲일곱 개의 대죄 ▲BTS WORLD ▲쿵야 캐치마인드 ▲매직 마나스트라이크 등 총 5개의 신규 게임을 출시했다. 이들 게임 중 ▲일곱 개의 대죄는 매출 155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7.16% 비중을 차지한 반면 나머지 신작의 매출 비중은 미미하다.

더욱이 넷마블 IP(Intellectual Property, 지적재산권)를 활용한 대작 게임들의 개발 및 출시가 2020년으로 미뤄지면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양사는 PC온라인·모바일 플랫폼 신작 출시와 수출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넷마블은 올해 2월 인수한 코웨이의 렌탈 사업에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해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발돋움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넷마블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대작으로 평가받는 신작 출시가 지연되고, 중국 판호 제재, 모바일 게임 시장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도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으나 신규 게임 론칭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인수한 코웨이를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가전 렌탈 사업에 접목하는 등 스마트홈 구독경제 비즈니스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철웅 엔씨소프트 IR공시팀 대리는 “주력 온라인게임의 매출 감소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로열티 수익이 크게 줄어든 것이 실적에 반영됐다”며 “올해는 리니지2M의 해외 진출을 비롯해 기존 IP를 비롯해 신규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에 주력하고, 서비스 중인 게임들의 변화를 이끌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임직원 급여 살펴보니…직원 급여는 ‘넷마블’, 근속 연수는 ‘엔씨’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넷마블과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임직원 급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직원 급여는 넷마블이, 직원 근속 연수는 엔씨가 각각 높았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넷마블 9700만원, 엔씨소프트 8641만원이다. 성별로는 넷마블 남성 직원의 평균 급여는 1억1200만원이다. 이어 ▲엔씨 남성 9717만원 ▲넷마블 여성 7400만원 ▲엔씨 여성 6338만원 순이다.

직원 근속연수는 엔씨소프트 남성과 여성이 각각 5.3년으로 집계됐다. 이어 ▲넷마블 여성 4.3년 ▲넷마블 남성 4.2년이다.

임직원 간 연봉 격차는 엔씨소프트가 18배, 넷마블이 4배로 각각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엔씨소프트 임원의 지난해 1인당 평균 보수액은 15억5800만원. 엔씨 남성 직원(9717만원)과는 16배의 격차다. 여성 직원(6338만원)과는 24.5배의 차이를 보였다.

넷마블 임원들은 평균 4억3600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1억1200만원)과는 3.9배, 여성 직원(7400만원)과는 5.9배의 차이다.

한편 엔씨소프트 임원 상위 5명의 개인별 보수현황을 살펴보면 배재현 부사장은 지난해 162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6억9000만원, 상여 11억73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 143억6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100만원 등이다. 엔씨 직원(8641만원)과의 연봉 격차는 187.9배.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는 급여 7억8800만원, 상여 28억8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500만원 등 총 94억5000만원을 수령했다. 직원과의 연봉 격차는 109.3배다.

이밖에 5억원 이상 수령한 임원은 ▲정진수 수석 부사장 36억9300만원(직원 간 연봉 격차 42.7배) ▲윤재수 부사장 35억400만원(40.5배) ▲구현범 부사장 22억6700만원(26.2배)을 각각 받았다.

넷마블의 경우 이승원 넷마블 부사장이 22억400만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원 ▲상여 27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행사이익 17억63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400만원이다. 이 부사장과 직원(9700만원)과의 연봉 격차는 22.7배.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해 ▲급여 13억8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 등 총 13억8600만원을 지급받았다. 방 의장과 직원과의 연봉 격차는 14.2배다.

이밖에 ▲백영훈 부사장 20억4100만원(21배) ▲권영식 집행임원 11억8700만원(12.2배) ▲박영재 이사 11억5300만원(11.8배) 순이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