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3월 은행 가계‧기업 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코로나 위기에 대출 수요↑
[이지 보고서] 3월 은행 가계‧기업 대출 증가폭 ‘사상 최대’…코로나 위기에 대출 수요↑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4.0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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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달 가계와 기업의 은행 대출 증가세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경기가 침체되자 대출 수요가 급증한 이유로 풀이된다.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월 금융시장 동향’과 금융위원회의 ‘2020년 3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10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9조6000억원 증가했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폭은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지난 2004년 이후 16년 만에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정부의 12.16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올해 2월 9조3000억원 늘어난데 이어 폭증세가 두 달 연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한 달 사이에 3조3000억원 급증했다. 지난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났다.

주택매매를 위한 자금 수요가 신용대출로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영향에 더해 주식투자 자금 수요까지 가세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증권사의 투자자예탁금 증가액은 11조9000억원으로 2월(2조5000억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주택담보대출은 6조3000억원 늘어 전월(7조8000억원)보다는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다만 전년 동월(2조8000억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컸다. 서울을 중심으로 고가 아파트 매매거래는 줄었지만, 수도권 지역의 거래는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달 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901억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7000억원 불어났다. 이 역시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9년 6월 이후 사상 최대치다.

대기업 대출은 10조7000억원 늘어났다. 그동안 경우 주로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 지금까지는 은행 대출 수요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경제위기로 확산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자 기업들이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 대출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소기업대출은 8조원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가운데 자영업자들이 빌리는 개인사업자 대출만 3조8000억원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자금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한은 관계자는 "코로나19에 자금수요가 늘어나 대기업,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대출이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 증가했다"며 "대기업은 자금수요 증대 및 유동성 확보가 주요 배경이고, 중소기업은 정부·은행의 금융지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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