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5대 시중은행, 지난해 행원 1인당 2억 벌었다”…점포‧직원 생산성 개선세 뚜렷
[이지 돋보기] “5대 시중은행, 지난해 행원 1인당 2억 벌었다”…점포‧직원 생산성 개선세 뚜렷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04.1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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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5대(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 시중은행의 생산성(점포‧직원)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한데다 지속적인 몸집 줄이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3일 이지경제가 은행연합회에 제출된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의 정기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은행원 1명당 평균 충당금적립전이익은 2억68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1억9880만원)보다 4.02%(800만원) 증가한 규모다.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영업이익에서 판매‧관리비 등 지출비용을 차감한 뒤 대손충당금을 제외하기 전의 금액을 말한다. 일회성 요인 등을 제외하고 순수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이다.

은행원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총 금액을 전체 직원 수로 나눠 계산한 수치로, 은행의 대표적인 생산성 지표로 쓰인다.

생산성이 개선된 것은 지난해 은행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린 가운데 인력과 점포 감축 등 몸집 줄이기를 통해 비용을 절감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5대 은행의 총 임직원은 7만7645명으로 전년(7만7968명) 대비 323명 줄었다. 점포 역시 4699개에서 4661개(38개↓)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4조9161억원에서 15조4209억원으로 3.4%(5048억원)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하나은행이다.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억5000만원으로 전년(2억1800만원)보다 14.7%(3200만원) 늘었다.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이 2조9751억원에서 3조3374억원으로 12.2%(3623억원) 증가한 결과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의 직원 생산성이 2억2800만원에서 2억3300만원으로 1년 새 2.2%(500만원) 늘었다.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조2037억원에서 3조1565억원으로 1.5%(472억원) 깎였지만 생산성은 되레 개선됐다.

KB국민은행의 1인당 이익은 1억8500만원에서 2억100만원으로 8.6%(1600만원) 늘었다. 전체 충당금적립전이익은 3조3043억원에서 3조5664억원으로 7.94%(2621억원) 증가했다.

반면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의 1인당 충당금적립전이익은 1억8300만원으로 전년(1억8500만원)보다 200만원 줄었다. 총 충당금적립전이익(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기준)이 2조7530억원에서 2조7577억원으로 늘었으나 증가세가 두드러지지 않은 영향이다.

우리은행의 총 충당금적립전이익(2조6800억원→2조6029억원)은 2.87%(771억원) 쪼그라들었다. 이에 1인당 생산성은 1억7800만원에서 1억6700만원으로 6.2%(1100만원) 줄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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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

5대 시중은행은 충당금적립전이익뿐만 아니라 여타 생산성 지표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다.

은행이 실행한 총 대출액을 직원 수로 나눈 직원 1인당 대출실적을 보면 지난해 평균 152억6000만원으로 전년(141억원) 대비 8.2%(11억6000만원)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55억원에서 177억원으로 증가해 가장 높았다. 이어 ▲하나은행(157억원→173억원) ▲NH농협은행(150억원→156억원) ▲우리은행(144억원→151억원) ▲KB국민은행(140억원→151억원) 순이다.

직원 1인당 평균 예수금도 186억6000만원에서 205억4000만원으로 증가했다.

예수금 역시 신한은행이 226억원으로 전년(194억원)보다 32억원 증가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하나은행(198억원→222억원) ▲NH농협은행(187억원→202억원) ▲우리은행(180억원→190억원) ▲KB국민은행(174억원→187억원) 순으로 각각 늘었다.

직원뿐만 아니라 점포당 생산성도 크게 향상됐다. 은행 점포 1개당 평균 대출실적은 2689억원으로 전년(2494억원)보다 7.8%(195억원) 늘었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점포 1개당 평균 3043억원의 대출을 실행해 가장 높았다. 전년(2769억원)보다 9.8%(274억원) 늘어난 규모다. 이어 ▲신한은행(2365억원→2621억원) ▲우리은행(2422억원→2548억원) ▲KB국민은행(2301억원→2537억원) ▲NH농협은행(1871억원→1995억원) 순이다.

점포당 평균 예수금은 3413억6000만원으로 전년(3114억2000만원)보다 9.6%(299억4000만원) 늘었다. ▲하나은행(3493억원→3895억원) ▲신한은행(3294억원→3603억원) ▲우리은행(3172억원→3427억원) ▲KB국민은행(3126억원→3402억원) ▲NH농협은행(2486억원→2741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시중은행의 생산성 개선이 올해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영향과 함께, 핀테크의 발전과 오픈뱅킹 등장 등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라 이익 증대가 어려워지고 있는 탓이다.

단 코로나19와 관련해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 등의 영향으로 대출 등에서의 생산성 지표는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익명을 원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당초 올해 은행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발생한 만큼 이익 측면에서 이전과 같이 생산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대출 생산성 등은 각종 금융지원 정책으로 풀리는 돈이 현재도 많다보니 상승효과를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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