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LG생건‧아모레‧애경’, 지난해 수익성 희비교차…코로나19에 1Q ‘동반 추락’
[이지 돋보기] ‘LG생건‧아모레‧애경’, 지난해 수익성 희비교차…코로나19에 1Q ‘동반 추락’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4.16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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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등이 지난해 실적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LG생활건강은 수익성과 생산성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의 수익성은 답보상태다.

수익성 등에서 희비가 갈렸지만 고민은 똑같다. 코로나19 악재를 어떻게 뚫느냐는 것. 위기 극복 결과에 따라 올 한 해 농사는 물론이고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증권가 전망치에 따르면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모두 올 1분기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1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아모레퍼시픽·애경산업·LG생활건강의 2019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생활건강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조6854억원, 1조1764억원으로 전년(6조7475억원, 1조392억원) 대비 13.89%, 13.1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6922억원에서 7881억원으로 13.85% 늘었다.

이에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수(15.30%)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53원을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도 1억5986만원에서 1억8030만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애경산업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5조580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5조2778억원 대비 5.72% 증가한 것. 영업이익은 4278억원으로 전년(4819억원)보다 11.23%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3348억원) 대비 33.17% 감소한 2237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률은 7.66%(1000원어치 팔아서 76원 수익).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 5724만원에서 3891만원으로 뒷걸음질 쳤다.

애경산업은 전년(6995억원) 대비 0.25% 소폭 증가한 7013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06억원, 416억원으로 전년(791억원, 607억원)보다 각각 23.45%, 31.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64%다. 1000원어치 팔아서 86원 남겼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7635만원)보다 줄어든 503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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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사 모두 주요 건전성 지표에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유동비율은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고위험군에 속한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유동비율은 122.12%로 전년(124.46%)보다 2.34%포인트 악화됐다. 부채비율은 31.87%에서 2.87% 오른 34.74%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유동비율은 전년 205.34%에서 36.29%포인트 하락한 169.05%. 부채비율은 17.21%에서 7.67%포인트 상승한 24.88%를 기록했다.

애경산업의 유동비율은 전년 310.32%에서 13.56%포인트 하락한 296.76%로 조사대상 중 가장 높다. 부채비율은 24.62%에서 0.4% 소폭 오른 25.02%를 기록했다.

기업의 곳간을 의미하는 현금성자산은 LG생활건강이 가장 두둑했다. LG생활건강의 현금성자산은 6471억원으로 전년 3966억원 대비 무려 63.14%(2504억원) 증가했다.

애경산업의 현금성 자산은 1330억원으로 같은 기간(1325억원) 대비 0.42%(5억원) 소폭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현금성 자산은 전년(7355억원)보다 8.42%(619억원) 감소한 6735억원으로 유일하게 줄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악재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애경산업 모두 초비상이다.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 때문이다.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경제가 멈췄다.

이에 이들 기업의 1분기 실적 전망이 어둡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생활건강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76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영업이익은 32% 줄어든 2186억원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매출 1조1119억원(23%↓), 영업이익 620억원(67%↓) 등 부진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애경산업은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0.7%, 13.9% 감소했다는 전망이다.

3사는 코로나19 악재를 뚫기 위해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생을 위한 최적의 맞춤 서비스 제공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 강화와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 디지털화를 가속하고 있다”며 “실제 고객 경험을 창출하는 온·오프라인 접점에서 최적의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변화의 속도를 높이고 온·오프라인 매장의 상생을 위한 활동에도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뷰티(화장품), HPC(생활용품), 리프레싱(음료) 등 부문별 사업 역량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뷰티는 럭셔리 화장품 중심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HPC는 프리미엄 제품 확대, 리프레싱은 트렌드를 반영한 음료 포트폴리오 강화 등 각 사업 분야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상호 보완하며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피력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코로나19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불가항력적인 재앙”이라며 “현재는 새로운 전략보다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사태를 예의주시할 때”라고 토로했다.

이어 “2020년에도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 및 국내외 마케팅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3사 연봉‧근속연수 살펴봤더니

LG생활건강이 조사 대상 중 직원 평균 연봉과 근속 연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기준 직원 평균 연봉은 ▲LG생활건강 7100만원 ▲아모레퍼시픽 6400만원 ▲애경산업 5300만원 순이다.

3사의 같은 기간 직원 근속 연수는 평균 9.2년이다. ▲LG생활건강 10.7년(남 12.2년, 여 9.2년) ▲아모레퍼시픽 10.1년(남 10.6년, 여 9.6년) ▲애경산업 6.9년(남 9.3년, 여 4.6년) 등으로 조사됐다.

임직원 간 연봉 격차를 살펴보면 LG생활건강 임원들은 지난해 평균 5억600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8125만원)과 6.2배, 여성 직원(6350만원)과는 7.9배의 차이를 보였다.

애경산업 임원들은 2억3200만원을 수령해 남성 직원(6133만원)과 3.7배, 여성 직원(4100만원)과는 5.6배 차이를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 임원들은 평균 2억2500만원을 수령했다. 남성 직원(8000만원)과는 2.8배, 여성 직원(5800만원)과는 3.8배의 격차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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