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국제 유가가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이를 인식하지 못한 키움증권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 장애가 발생했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9분부터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마이너스로 급락하면서 키움증권 HTS에서 해외선물옵션 ‘미니 크루드 오일 5월물’ 거래가 중단됐다. HTS가 마이너스 호가를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HTS가 마이너스 가격을 인지하지 못해 매매가 중단돼 반대매매가 실시간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며 “이후 3시 30분부터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HTS 거래 중단 사태에 투자자들의 피해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오전 3시 30분 강제 청산이 이뤄졌지만, 청산 주문을 제때 넣지 못한 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키움증권 측은 “투자자 피해 상황을 확인해 규정대로 보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전 거래일(18.27달러) 대비 55.90달러(305%) 급락한 수치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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