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지난달 자동차 수출이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자동차 수출액은 23억91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3% 감소했다.
이는 세계 금융위기였던 지난 2009년 6월(-38.1%)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 폭 감소다.
3월 수출액은 3.0% 증가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주요국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영업점들이 아예 문을 닫으며 수출길이 막혔다.
지역별 자동차 수출액(1∼25일 기준)을 살펴보면 미국은 16.7% 줄어든 8억6000만 달러다.
유럽은 4억6000만 달러로 21.4% 감소했다.
CIS(독립국가연합)는 러시아 루블화 가치 급락과 신차 소비 감소로 58.6% 줄어든 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 수출액은 3억9800만 달러로 56.3% 늘어나며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역별 자동차부품 수출액(1∼25일 기준)은 미국이 1억9000만 달러, 유럽이 1억6000만 달러로 각각 59.2%, 53.5% 감소했다.
그 밖에 중남미 9000만 달러(-59.1%), 인도 4000만 달러(-50.2%), 중동 5000만 달러(-33.2%) 등이다.
코로나19로 중국 자동차 시장이 침체되고 유럽에서 완성차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부품 수출이 급감했다.
반면 자동차 수입액은 9억4500만 달러로 12.1%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적은 우리나라로 물량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독일 등 유럽산 자동차 수입액(1∼25일)이 전년 동기 대비 60.0%나 뛰었다. 미국은 22.6% 감소했다. 1분기에는 벤츠, BMW 등 독일 브랜드 차 판매가 3만4093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