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10대 증권사, 지난해 직원 1인당 1.7억 벌어…키움‧메리츠‧한국투자증권 상위권 차지
[이지 돋보기] 10대 증권사, 지난해 직원 1인당 1.7억 벌어…키움‧메리츠‧한국투자증권 상위권 차지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5.26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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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지난해 10대(자기자본 기준) 증권사의 직원 생산성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키움과 메리츠, 한국투자증권 등이 효율적인 운용으로 생산성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았다.

다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복병이다. 1분기부터 적자 성적표에 침울한 증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수익원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26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대신증권, 키움증권 등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결기준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732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3094만원) 대비 4233만원(32.3%)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당기순이익을 임직원수로 나눈 값으로, 증권사의 생산성을 측정하는 데 쓰이는 지표다.

10대 증권사의 총 임직원수는 2만3187명으로 전년(2만3039명) 대비 148명(0.6%)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4조178억원으로 전년(3조168억원) 대비 1조10억원(33.1%) 늘어났다. 순이익 급증이 생산성 향상을 이끈 셈이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증가한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하나금융투자 ▲키움증권 등 8곳이다. 반면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 등은 당기순이익이 줄면서 직원 생산성도 감소했다.

10대 증권사 직원 1인당 생산성(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결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표=양지훈 기자
10대 증권사 직원 1인당 생산성(전자공시시스템 2019년 결산 연결 재무제표 기준). 표=양지훈 기자

증권사별로 보면 생산성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이다. 지난해 직원 1인당 순이익이 4억7320만원으로 전년(2억6685만원) 대비 2억635만원(77.3%) 늘었다. 10대 증권사 전체 직원 1인당 생산성인 1억7327만원보다 2배 이상 높다.

키움증권은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임직원수가 세 자릿수(지난해 말 765명)다. 여기에 당기순이익 3620억원을 달성해 생산성 1위를 차지했다.

익명을 원한 키움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개인 주식 투자자 3명 중 1명이 키움증권을 통해 거래했다”며 “리테일부문의 고성장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에 이어 메리츠증권이 2위를 차지했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은 3억8884만원으로 전년(3억원) 대비 8884만원(29.6%) 증가했다.

임직원수가 소폭 감소(2018년 1446명 → 2019년 1426명)했지만, 순이익이 4338억원에서 5545억원으로 1207억원(27.8%) 늘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증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IB(기업금융)를 비롯해 트레이딩‧홀세일(법인영업)‧리테일 등 각 부문이 고르게 성장해 실적이 상승했다”고 전했다.

3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직원 1인당 순이익이 2억5518만원으로 전년(1억9181만원) 대비 6337만원(33.0%) 증가했다.

임직원이 79명(2603명 → 2682명) 늘어난 가운데 순이익은 6844억원으로 전년(4993억원) 대비 1851억원(37.0%) 급증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IB와 트레이딩부문 수익 증가가 실적 성장의 원동력”이라며 “특히 당기순이익은 국내 증권사 사상 최대 기록”이라고 밝혔다.

다변화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직원 1인당 생산성이 1억5776만원으로 4위에 올랐다. 전년(1억2160만원) 대비 3616만원(29.7%) 늘었다.

마찬가지로 순이익의 증가가 상승을 이끌었다. 임직원이 47명(2972명 → 3019명) 늘었고, 순이익은 4763억원으로 전년(3614억원) 대비 1149억원(31.7%) 증가했다.

미래에셋대우는 10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4224명의 임직원을 보유하고도 빼어난 순이익 실적으로 직원 생산성 순위 5위를 차지했다.

임직원수가 4557명에서 4224명으로 333명 줄어든 가운데 순이익은 4620억원에서 6642억원으로 증가했다. 직원 1인당 생산성은 1억5724만원으로 전년(1억138만원) 대비 5586만원(55.0%) 늘었다.

이어 ▲삼성증권 1억5603만원 ▲하나금융투자 1억5515만원 ▲KB증권 1억182만원 ▲신한금융투자 9001만원 ▲대신증권 6453만원 순이다.

대다수 증권사가 호실적을 바탕으로 직원 1인당 생산성을 끌어올렸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과 파생상품 운용 손실 등으로 1분기부터 암울한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되는 모습이다.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은 올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영업손실 1914억원, 당기순손실 1338억원을 기록했다. 주가연계증권(ELS)과 파생결합증권(DLS) 등 파생상품에서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해 발목을 잡았다는 설명이다.

KB증권도 영업손실 208억원, 당기순손실 14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증권업계는 수익 다변화로 반등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분기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들였다”며 “개인 투자자 주식 거래를 통한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지 말고 IB‧트레이딩‧PI(자기자본투자) 등 다방면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1분기 성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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