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부광약품, 김동연·김상훈 등 오너家 곳간 채운 ‘배당잔치’…김 회장 손자들 ‘금수저’ 논란까지
[이지 돋보기] 부광약품, 김동연·김상훈 등 오너家 곳간 채운 ‘배당잔치’…김 회장 손자들 ‘금수저’ 논란까지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6.01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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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김동연(왼쪽) 부광약품 회장. 사진=픽사베이, 부광약품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아락실과 부광탁스, 시린메드 등으로 유명한 부광약품이 김동연(83) 회장과 김상훈(53) 사장 등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배당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광약품은 김 회장과 김 사장을 비롯해 김 회장의 자녀, 손주 등 직계 가족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13년간 지급된 배당금 규모는 무려 350억원이 넘는다.

더욱이 김 회장의 손자, 김동환씨는 배당을 받기 시작한 2008년 당시 나이가 10세다. 금수저 논란이 나오는 대목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1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부광약품의 최근 3년(2017~2019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79억원 ▲2018년 ▲86억원 ▲2019년 97억원 등 총 362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부광약품의 지분 구조는 지난해 말 기준 김동연 회장이 9.61%를 보유하고 있다. 또 김 회장의 특수관계자로 분류된 ▲장남 김상훈(53) 부광약품 사장 7.47% ▲차녀 김은미(58) 3.31% ▲장녀 김은주(60) 3.13% ▲손자 김동환(21)외 5인 0.85% 등이다.

이밖에 ▲국민연금공단 6.72% ▲OCI주식회사 3.09% ▲자사주 4.06% ▲기타 61.76%로 구성됐다.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 등 오너 일가의 총 지분율은 24.37%. 이에 지급된 배당금은 ▲2018년 22억5320만원 ▲2019년 23억6389만원이다. ▲2017년의 경우 오너 일가 지분율이 26.13%로 46억7727만원을 수령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김 회장 손주 김동환씨 외 5인이다. 이들이 부광약품의 지분을 보유하고 배당을 받기 시작한 2008년부터 2019년 말까지 12년간 수령한 배당금은 총 7억3818만원이다.

김 회장의 손주인 김동환씨의 올해 나이는 21세로 알려졌다. 2008년 당시 나이는 10세에 불과했다. 김동환씨 외 다른 손주들도 미성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이들 모두 학업 중에 또래는 엄두도 못 낼 용돈을 받아온 셈이다. ‘금수저’ 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부광약품이 금융감독원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1999년으로 범위를 확대하면 지난해까지 지급된 배당금은 총 1612억1500만원. 이 가운데 김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는 주주로 등재된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총 362억973만원을 수령했다.

내부거래도 도마에 올랐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부광약품은 김 회장의 장녀인 김은주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된 부광메디카에 ▲2017년 29억원 ▲2018년 55억원 ▲2019년 45억원 등 총 129억원의 내부거래를 실시했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95.6% ▲2018년 87% ▲2019년 66.3% 등이다. 특히 부광메디카는 ▲2017년 4억7000만원 ▲2018년 8억1000만원 ▲2019년 9억3000만원 등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널뛰기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수익성이 널뛰기 행보다.

부광약품은 ▲2017년 매출 1507억원, 영업이익 76억원, 당기순이익 11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18년 매출 1942억원, 영업익 351억원, 순이익 1456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8.8%(435억원), 361.8%(275억원), 1223.6%(1346억원) 증가했다. 하지만 ▲2019년 매출과 영업익은 2018년 대비 13.4%(261억원), 72.9%(256억원) 감소한 1681억원, 95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순손실 74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이에 따른 영업이익률은 ▲2017년 5.04% ▲2018년 18.07%(전년比 13.03%P↑) ▲2019년 5.65%(12.42%P↓)다. 지난해 기준 1000원어치 팔아 56.5원의 이윤을 남겼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부광약품의 고배당 정책과 관련, 상장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타당하지만 수익성이 요동치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 단행 등 경영진의 판단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한동호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업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오너 기업이 이같은 배당을 실시할 경우, 사익편취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며 “오너 일가로 구성된 주주들은 수익성 개선 등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부광약품은 지난해 순이익 적자 전환은 미국 나스닥 상장사 주식의 주가 하락에 따른 영향이며, 올해 신규 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반등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익명을 원한 부광약품 관계자는 “지난해 순이익 적자는 미국 나스닥 상장 주식인 에이서 테라퓨틱스 등 투자주식이 약 124억원의 미현실 손실이 대거 금융비용으로 반영된 결과”라며 “매출과 영업익의 경우 리보세라닙 양도 대금 400억원이 반영돼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전문약 처방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신규 도입하는 제품군과 일반 의약품, 생활용품, 건강기능식품 등의 매출이 지속 증가해 실적 반등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또 고배당과 관련, “배당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매년 꾸준하게 시행하고 있으며,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 행위를 위해 이뤄진 것은 아니다”면서 “꾸준한 수익성과 R&D 투자, 건전한 재무 건전성 등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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