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주진우‧주지홍 사조산업 父子, 수익성 악화 불구 ‘고배당 잔치’…학계 “윤리경영 위배”
[이지 돋보기] 주진우‧주지홍 사조산업 父子, 수익성 악화 불구 ‘고배당 잔치’…학계 “윤리경영 위배”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06.0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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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왼쪽) 사조산업 회장, 주지홍(오른쪽) 사조산업 상무 사진=픽사베이, 사조산업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사조산업이 주진우(71세) 사조산업 회장과 주지홍(43세) 사조산업 상무 등 오너 일가의 주머니를 채우는 배당잔치를 벌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주 회장과 주 상무는 사조산업뿐만 아니라 사조시스템즈(지주사), 사조대림 등 지주사와 주요 계열사의 지분율이 상당하다. 이에 오너 일가는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지주사와 계열사 등을 통해 배당금을 수령하며 지갑을 채웠다.

문제는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동안 기업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감소했다는 것. 재무건전성 역시 악화됐다. 이에 학계 등 전문가들은 윤리경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8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사조산업의 최근 3년(2017~2019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7년 10억6000만원 ▲2018년 14억4000만원 ▲2019년 16억9000만원 등 총 41억9000만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사조산업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사조시스템즈가 26.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에 자리했다. 이어 ▲주진우 사조산업 대표이사 회장 14.94% ▲주지홍 사조산업 경영관리실 총괄 상무 6.03% ▲사조대림 3.90% ▲캐슬렉스제주 3.0% ▲주 회장의 아내인 윤성애 0.96% 등으로 구성됐다.

더욱이 사조시스템즈는 ▲주지홍 39.7% ▲주진우 13.7% 등으로 구성됐다. 사조대림은 ▲사조산업이 13.78%의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다. 즉 사조산업의 배당금은 사조시스템즈, 사조대림 등 계열사를 통해서 주 회장과 주 상무의 지갑에 2중, 3중으로 쌓이는 구조다. 이같은 과정을 거쳐 주 부자에게 총 14억9723만원이 흘러 들어갔다.

이밖에 주 회장과 주 상무가 등기이사로 등재된 사조그룹 계열사인 사조동아원은 사조산업으로부터 ▲2017년 295억5000만원 ▲2018년 326억1000만원 ▲2019년 142억원 등 총 763억6000만원의 내부거래를 실시했다.

매출액 대비 내부거래 비중은 ▲2017년 6.6% ▲2018년 7.8% ▲2019년 3.4% 등으로 다소 낮다. 다만 사조동아원의 순이익은 ▲2017년 292억원 ▲2018년 157억원(전년比 46.2%↓) ▲2019년 8억원(94.9%↓)으로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인 셈이다.

비상등

사조산업이 주진우 회장과 주지홍 상무 등 오너 일가에게 고배당을 단행하는 동안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신용 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쓰인다. 비율이 높을수록 재무 유동성이 크며 통상적으로 200% 이상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부채, 즉 타인자본의 의존도를 표시하며,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사조산업의 최근 3년간 유동비율을 살펴보면 ▲2017년 64%에서▲2018년 83.8%로 19.8%포인트 개선됐다. 이듬해인 ▲2019년 88%로 5.8%포인트 상승했지만 기준치(200% 이상)에는 크게 부족한 모습이다.

부채비율은 ▲2017년 127%에서 ▲2018년 130.6% 3.6%포인트 악화됐다. ▲2019년 역시 134.4%로 3.8%포인트 상승하며 기준치(100% 이하)를 웃돌았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수익성도 마찬가지. 사조산업의 ▲2017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160억원, 591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591억원. ▲2018년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4.1%(340억원), 8.2%(49억원) 줄어든 7820억원, 54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은 24.0%(130억원) 감소한 411억원이다.

사조산업의 ▲2019년 매출은 7354억원으로 전년 대비 5.9%(466억원) 줄었다. 영업익은 182억원으로 같은 기간 66.4%(360억원) 급감했다. 순이익은 적자 전환하며 144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사조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7.24% ▲2018년 6.93%(0.31%P↓) ▲2019년 2.47%(4.46%P↓) 등으로 하락세다. 지난해 기준 1000원어치 팔아 24.7원의 이윤을 남겼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사조산업이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고배당 정책을 고수하는 것은 윤리경영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전용진 우석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상장사는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수익성이 감소하고 순이익이 적자 전환한 것 등을 고려하면 고배당을 결정한 경영진의 판단은 윤리경영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최대주주가 오너 일가로 구성된 점 등은 자칫 사익편취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오너 일가로 구성된 주주들은 수익성 개선 등에 투자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조산업은 주주 배당은 사익편취와 정반대되는 목적으로 실시했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원한 사조산업 회계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고배당을 진행하게 된 것은 그간 주주들이 배당을 늘려달라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주주 친화 정책을 진행한 것일 뿐 오너 일가의 사익편취와는 거리가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조동아원의 내부거래와 관련, “종합식품회사를 위해 2015년 사조동아원을 인수했다. 인수전부터 사조산업과 지속적인 거래를 해왔기 때문에 문제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 참치 가격의 하락과 어획량이 줄면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며 “현재는 참치 가격이 안정화됐고, 어획량도 회복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다. 더욱이 실적 개선을 위해 그룹 내 비용 절감의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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