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속초 패권 ‘아이파크 vs 자이’ 온도차 뚜렷…“바다 조망에 갈렸다”
[이지 돋보기]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속초 패권 ‘아이파크 vs 자이’ 온도차 뚜렷…“바다 조망에 갈렸다”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6.0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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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2차 아이파크(왼쪽), 속초디오션자이. 사진=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속초2차 아이파크(왼쪽), 속초디오션자이. 사진=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GS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하 현대산업개발)이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속초 분양에서 뚜렷한 온도차를 보이며 희비가 교차했다.

GS건설 ‘속초디오션자이’는 지난달 전 평형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의 ‘속초2차 IPARK’는 중소형 평형에서 대거 미달이 발생했다.

극명하게 엇갈린 청약 성적표는 ‘바다 조망권’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속초디오션자이는 바닷가와 인접해 대부분 세대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다. 그러나 속초2차 아이파크는 일부 세대를 제외하면 바다 조망이 어렵다.

이에 분양업계는 지방의 경우, 해당 지역의 특성과 밀접한 아파트가 청약 성적이 우수하다는 평가다.

8일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GS건설이 지난달 강원도 속초시 동명동 361-1 일대에서 분양한 속초디오션자이는 평균 17.26대 1, 최고 114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했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이 올해 2월 강원도 속초에 공급한 ‘속초2차 아이파크’의 경우 79㎡, 84㎡ 등 수요가 많은 중소형 평형이 모두 1순위에서 미달됐다.

속초2차 아이파크 79㎡, 84㎡B의 경우 1, 2순위 모두 팔리지 않았고 84㎡A는 2순위 해당지역에서 완판에 겨우 성공했다. 완판된 대형 평수(113㎡, 123㎡, 125㎡, 156㎡)는 세대 수가 적었다.

속초디오션자이와 속초2차 아이파크는 올해 속초에서 공급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로 주목받았다.

특히 서울~양양고속도로(동서고속도로)가 최근 개통돼 서울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는 등 강원도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으로 떠올랐다. 이에 실거주 수요자는 물론, 투자 가치 상승까지 더해졌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우수한 청약 성적을 내심 기대했다는 전언이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강원도의 경우 브랜드 아파트라도 완판이 쉽지 않으며 코로나19로 인해 청약 성적이 예전보다 좋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속초2차 아이파크는 이같은 영향을 받은 것 같고, 속초디오션자이는 자이 브랜드와 속초에서 가장 높은(43층) 아파트 단지 프리미엄 효과까지 더해진 결과 같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조망

속초디오션자이 분양가는 84㎡가 4억5190만~4억8500만원이다. 속초2차 아이파크는 2억8440만~3억1880만원이다. 최소 1억3000여만원에서 최대 2억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분양가만 놓고 보면 속초2차 아이파크가 속초디오션자이보다 더 유리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청약 성적은 반대로 나타났다. 더욱이 두 아파트 단지는 거리로 약 3.5㎞에 불과해 교육, 생활인프라 등에 따른 연관성도 거의 없다. 결국 두 건설사의 엇갈린 성적표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다 조망권이라는 분석이다.

GS건설이 내놓은 속초디오션자이는 특별공급을 제외한 일반분양 물량 355가구 대부분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앞을 막은 건물 등의 장애물이 없어 세대 내에서 바라봤을 때 탁 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이런 오션뷰 프리미엄은 지역 거주민은 물론이고 서울 등 타지역 거주자들에게 매력적이다. 분양을 받아 휴양용으로 이용할 수 있어 원정 투자자까지 끌어 모을 수 있다.

익명을 원한 GS건설 관계자는 “사실상 대부분 세대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고 보면 된다”며 “옵션 마감재 등을 달리 해 타겟팅을 다르게 한 점도 좋은 성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속초2차 아이파크는 바다 조망이 가능한 세대가 거의 없다. 일부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그나마도 탁 트인 조망권을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라는 전언이다. 바다 조망이 불가능해 속초 주민의 실거주 용도 외에는 매력이 떨어진다.

앞서 현대산업개발이 2017년 공급한 속초1차 아이파크의 경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해당 단지는 상당수의 세대에서 바다 조망이 가능하다. 같은 브랜드 아파트도 오션뷰로 인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익명을 원한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와 관련, "바다 조망의 차이가 있는 건 맞지만 당시 분양 시장의 상황과 지금이 다른 점이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속초뿐만 아니라 바다가 인접한 지역의 경우, 바다 조망이 분양 흥행을 좌우하는 경향이 있다. 한화건설이 공급한 포레나 여수웅천 디아일랜드가 대표적인 예다.

포레나 여수웅천 디아일랜드는 파노라마 바다 조망을 갖춘 복합레저단지로 거주는 물론이고 휴양과 문화 등을 모두 누릴 수 있어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에 2017년 10월 분양 당시 평균 80.3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3일 만에 100% 계약을 완료한 바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속초는 물론이고 부산, 제주도 등 바다 인근 도시의 경우에는 바다 조망권이 상당히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바다가 보이느냐 안 보이느냐에 따라 청약은 물론이고 실거래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이 차이가 두 건설사의 희비를 가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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