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전 ‘희비교차’…삼성 ‘으쓱’, GS·대우 ‘머쓱’
[이지 돋보기]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전 ‘희비교차’…삼성 ‘으쓱’, GS·대우 ‘머쓱’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6.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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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사진=픽사베이, 뉴시스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10대 건설사가 치열한 각축을 벌인 정비사업수주전에서 희비가 교차했다.

‘왕의 귀환’을 알린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은 상반기가 지나기도 전에 1조 클럽 가입이라는 낭보를 알렸다.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치열한 수주 공방 끝에 고배를 마시며 초라한 성적표를 손에 쥔 상태다.

사실 건설업계에서 정비사업 1조 클럽은 큰 의미를 두기 어려웠다. 대형 건설사라면 매년 관련 사업에서 연간 1조원 안팎의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아니다. 문재인 정부의 규제 정책 등의 영향으로 정비사업 일감이 부족하다. 더욱이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수주가 쉽지 않다.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는 전언이다.

1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9일 현재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4개사가 정비사업 수주 1조원을 돌파했다. 반면 대림산업과 GS건설, 대우건설 등은 약세를 면치 못했다.

1조 클럽에 가입한 건설사를 살펴보면 5년여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서울 서초구 1109번지 일대의 1490가구 아파트를 허물고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의 아파트 2091가구와 부대 복리시설을 짓는 공사다. 공사비는 약 8087억원. 앞서 삼성물산은 호반건설과 대림산업을 제치고, 2400억원 규모의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롯데건설은 지난달 서울 갈현1구역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 중이다. 롯데건설은 9200억원 규모의 갈현 1구역을 포함해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을 수주하며 올해만 벌써 1조5887억원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서울 신용산북측2구역 재개발 사업(3037억원), 부산 범천1-1구역 재개발사업(4160억원), 대전 대흥동 1구역 재개발사업(853억원), 장위11-2구역과 원동나래구역을 따내며 정비사업 부문에서 총 1조541억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6742억원 규모의 인천 송림 1·2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는 등 올해 총 1조23억원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도시정비사업의 경우, 건설사 전체 수주의 일부분이기 때문에 구분 지으려고 하지 않지만 워낙 어려운 시기라서 건설사 안팎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면서도 “실적이 좋은 건 긍정적인 일이지만 시공사로 선정된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는 점에서 사업을 무난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고 전했다.

반포3주구 전경. 사진=이지경제DB
서울 서초구 반포3주구 전경. 사진=이지경제DB

아쉬움

시공능력평가 순위 1, 2위를 기록 중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정비사업을 리드하고 있다. 또 7위와 8위에 오른 현대엔지니어링과 롯데건설이 약진하고 있다. 반면 3~5위에 포진한 대림산업과 GS건설, 대우건설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대림산업은 현재까지 총 3건의 수주를 따내 총 538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앞서 2018년 10곳에서 2조2061억원의 수주 잔고를 기록하며 정비업계 1위 타이틀을 거머쥐었지만 지난해 5곳(9113억원)에 그쳤고, 올해 역시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7000억원 가까이 수주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눈 3287억원 규모의 서울 옥수동 ‘한남하이츠’ 수주 이후 감감무소식이다. 더욱이 지난달에는 신반포21차 재건축 수주전에서 포스코건설에 패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대우건설은 더 심각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도시정비사업도 수주하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주택 강자의 이미지가 무색해지는 부진한 행보다. 심지어 최근 기업의 명운을 걸고 총력을 기울였던 반포3주구마저 삼성물산에 빼앗기며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이밖에 포스코건설은 신반포21차 재건축사업(1020억원 규모)을, 호반건설은 올해 2월 장위15-1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500억원 규모)을 수주했다.

반전

건설사들은 정비사업 수주에서 연속성이 중요한 만큼 현재까지의 수주 성적표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정비사업 물량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나타난 일부 건설사의 부진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반전의 기회는 남아있다. 대림산업과 GS건설의 경우, 단군 이래 최대 재개발 사업으로 꼽히는 서울 한남3구역 수주전에 뛰어든 상태다. 한남3구역은 공사비만 2조원에 달한다. 두 건설사 모두 수주만 한다면 단숨에 1위에 올라선다.

서울을 벗어나면 부산 남구 문현1구역과 대연8구역 등에서 제법 굵직한 정비사업이 대기하고 있다.

문현1구역은 남구 문현동 일대에 지하 4층∼지상 65층 규모의 아파트 7개동, 약 2300가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9월 조합설립인가를 받고 시공사 선정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롯데와 SK, GS, 대우건설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현8구역은 남구 대현동 일대 단독주택 밀집지역을 개발하는 대형 사업이다. 조합은 이곳에 지상 35층, 33개동, 3540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지을 계획이다. 현재 대림산업과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등이 입찰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사업 물량이 적다 보니 업계에서 알만한 사업들은 모두 검토하고 수주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주택 사업이 침체됐다고 정비 사업 수주를 내려놓을 순 없다. 역량을 총동원해 남은 사업장 수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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