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 단행…“미래 경쟁력 확보”
한화생명, 디지털 중심 조직개편 단행…“미래 경쟁력 확보”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6.1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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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화생명
사진=한화생명

[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한화생명이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디지털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화생명은 기존 13개 사업본부 50개팀으로 구성된 조직을 15개 사업본부 65개팀으로 변경했다고 15일 밝혔다.

주목할 점은 15개 사업본부 중 9개 본부가 디지털 및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로 꾸려졌다는 것. 65개팀 중 39개팀이 속해 있어 본사 내 사업본부의 과반이 넘는 60%가 디지털 및 신사업 영역으로 개편됐다.

전체 임원 56명 중 디지털 및 신사업 담당은 22명이다. 평균 연령은 45세로 전체 임원 평균(53세) 대비 젊은 임원을 배치해 디지털 금융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역량을 강화했다.

이러한 변화는 코로나19가 가져온 ▲언택트 시대로의 환경 변화 ▲제로 금리의 현실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 대외환경 변화는 물론, 보험시장 포화와 대형 GA의 시장 지배력 확대, 카카오‧토스 등 ICT 기업의 금융업 진출까지 보험업을 둘러싼 경쟁 심화에 따라 빠르고 유연한 조직으로의 전환을 통한 시장 대응 강화로 풀이된다.

기존 관리 중심 조직에서 성과 중심 및 프로젝트 중심 조직체계로 개편한 것도 큰 변화다.

개편된 조직체계에서는 직급에 상관없이 주어진 과제에 가장 적합하고 전문성 있는 사람이 프로젝트 리더가 될 수 있다. 과제의 최적임자가 직급과 상관없이 프로젝트 리더가 된다는 의미다. 프로젝트 리더에게는 필요 시 임원도 프로젝트 조직의 팀원으로 참여하게 하는 권한까지 부여된다.

한화생명은 디지털 전환에서 뒤처지면 미래를 선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기술전략실‧빅데이터실‧OI추진실‧MI실 등 신사업 발굴을 위한 미래 지향적 조직으로 개편해 급변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조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기술전략실은 미래 인슈어테크 핵심 역량 강화를 통해 디지털 기술과 융합된 보험사로서의 체질 변화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한화생명은 네이버‧카카오 등에서 AI(인공지능), 미래 신사업 전략 담당, O2O서비스(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마케팅) 담당 등 핵심 리더 인력들과 함께 전문가급 IT 핵심 기술 인력을 지난해부터 영입해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또 올해 오픈을 목표로 인슈어테크와 테크핀 기술 내재화 기반의 디지털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빅데이터실은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분석과 이를 토대로 디지털 기반의 고객관리를 추진한다. 한화생명은 이미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별 위험 예측 모델을 언더라이팅(계약심사)에 활용하고 있으며, 조기 보험금 지급 확률이 높은 건을 예측해 보험금 과다청구를 사전에 관리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OI(Open Innovation)추진실은 신규 아이템 발굴, 개발 중인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사업화 검증을 통해 신사업 추진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지난 2014년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로 출범한 드림플러스를 기반으로 유망한 스타트업의 실제 사업화에 조력자로서 역할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MI(Market Intelligence)실은 국내‧외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전략적 협업 파트너 발굴과 이를 통한 투자 기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이외에 전통적 대면채널인 영업 분야에서도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직을 구축했다. 앞으로는 설계사가 보험사 점포에 출퇴근하지 않고도 스마트 기기만으로도 보험 영업이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디지털 혁신을 위한 조직개편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인 김동원 상무가 주도하고 있다. 실제로 한화생명은 이번 조직개편 이전에 KPI에서 OKR로 성과관리체계를 바꾸면서 사전 작업을 해왔다.

올초 한화생명을 비롯한 금융계열사는 새로운 성과관리체계인 OKR(Objective and Key Results)을 도입했다. OKR은 연 단위, 조직 중심 체계였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와 달리 평가 기간이 월‧분기 단위로 짧고, 프로젝트 중심이다.

김동원 상무는 지난해 8월부터 한화생명의 CDSO를 맡아 디지털 정책과 업무를 주도하고 조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머니 2020 아시아 회의 등 국제 행사에 꾸준히 참여해 세계 유수의 핀테크 업체 대표들과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왔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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