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바꾼 건설가 사회공헌 풍경…현장에서 비대면으로 방향 전환
[이지 돋보기] ‘코로나19’가 바꾼 건설가 사회공헌 풍경…현장에서 비대면으로 방향 전환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7.09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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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사진=대림산업, 현대엔지니어링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점휴업에 들어갔던 건설업계의 사회공헌활동이 언택트(비대면) 방식으로 기지개를 켜고 있다.

건설업계는 해마다 업계 특성을 살려 노후주택 개·보수, 도서관 짓기 등 재능기부 사회공헌활동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올 상반기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이같은 활동에 나서지 못했다. 대면 방식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진행에는 무리가 따랐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기업의 선한 영향력을 멈출 수는 없는 법. 각 건설사는 비대면 사회공헌활동 묘수 찾기에 나섰고, 다양한 활동으로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월 말 이후 매년 진행했던 ▲노후주택 개‧보수 ▲해외 의료봉사 ▲소외계층(쪽방촌 등) 후원 등 각종 사회공헌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우리 사회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속 거리두기’가 실생활에 자리 잡았다. 건설사들 역시 최대한 대외 활동을 자제했다. 사회공헌활동은 자연스레 뒷전으로 밀렸다.

국내 건설사들의 사회공헌활동은 매년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이뤄졌다. 코로나19에 발목 잡힌 현 상황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지속해왔고 올해 계획했던 사회공헌활동이 코로나19 악재로 인해 실천에 옮기지 못했다”며 “지금은 사람들과 대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사회공헌활동 하려다가 코로나19가 확산된다면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동행

건설업계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새로운 형태의 선한 영향력으로 사회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해서다.

먼저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16일 사회적기업 ‘빅워크(Big Walk)’와 협업해 ‘설레는 발걸음’이라는 콘셉트로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한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빅워크’ 어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설치하고 현대엔지니어링 캠페인을 선택해 등록하면 일상생활 속에서 걷는 매 걸음이 자동으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캠페인에 기록돼 실제 기부로 연결되는 방식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3000만 걸음 달성을 목표로 정하고, 오는 12일까지 약 한 달간 임직원들로부터 걸음을 기부 받아 서울지역 쪽방촌 주민들에게 혹서기를 대비할 수 있는 생필품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원한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기존 사회공헌활동들이 중단된 현시점이 어려운 이웃들에게는 더욱더 지원이 절실해지는 때이기에 ‘설레는 발걸음’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게 됐다”며 “비록 직접 얼굴을 맞대고 도움을 줄 수는 없지만 임직원들의 따뜻한 마음과 후원품들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피력했다.

대림산업은 지난달 24일 ‘사랑의 헌혈 캠페인’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장기화 및 헌혈 기피현상 등으로 혈액 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자 혈액 부족 사태를 돕기 위해서 나선 것이다.

익명을 원한 대림산업 관계자는 “혈액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헌혈 캠페인을 진행하게 됐다”며 “긴급하게 수혈이 필요한 환자들의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도록 임직원들의 헌혈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밖에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등 주요 건설사가 다양한 형태의 비대면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그동안 이어온 사회공헌활동을 대부분 할 수 없게 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졌다”며 “관련 부서에서 비대면 형식으로 사회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전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기존에 해왔던 집 고치기 등 업계 특성을 살린 사회공헌활동도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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