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찬밥 취급 ‘주상복합’ 전세 역전? 매매가 상승세…‘생활편의·입지·리모델링’ 등 재조명
[이지 돋보기] 찬밥 취급 ‘주상복합’ 전세 역전? 매매가 상승세…‘생활편의·입지·리모델링’ 등 재조명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8.26 09:0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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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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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최근 들어 다시 주목 받고 있다.

주상복합아파트는 그동안 생활 편의성은 우수하지만 환기 및 냉·난방 비효율성 등 단점이 명확해 집값 상승이 제한적이었다.

반전은 문재인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정책에 따른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부터다. 리모델링(최신 유행의 구조로 개보수하는 작업) 등 투자 가치가 부각되며 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

2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도곡동 타월팰리스1차 84.16㎡는 이달 22억원(33층)에 매매됐다. 지난달에도 같은 평수가 2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7월 거래된 같은 평수보다 4억원 이상 상승한 수준이다. 당시 각각 17억5000만원(37층), 17억7000만원(38층)에 거래된 바 있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트라팰리스 112.33㎡는 2017년 3월 11억9500만원(13층)에서 올해 2월 20억원(33층)까지 뛰었다. 3년 만에 2배 가까이 상승했다. 앞서 2014년 거래가가 11억3000만원(11층)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상승폭이다.

서울 광진구 자양동 더샵스타시티 96.98㎡는 지난달 15억500만원(22층)에 거래됐다. 2월 14억원(11층)보다 1억500만원 올랐다. 지난해 6월 11억1000만원(5층), 11억9000만원(26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4억원 가량 뛰었다. 이 아파트 역시 10년 가까이 가격이 정체됐다. 2007년 7월 같은 평수가 8억5800만원(23층)에 거래됐고, 2017년 9월 9억3800만원(21층)에 거래됐다. 즉 10년간 80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가 1년 만에 4억원이 껑충 뛴 것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상승세는 서울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부산과 대구 소재 주상복합아파트도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운대아이파크 168.5㎡는 이달 들어 13억5000만원(29층)에 거래됐다. 앞서 5월에는 14억1000만원(48층)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2018년 7월 9억5000만원(8층), 6월 11억원(34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년 만에 3억원 오른 수준이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 두산위브더제니스 129.0208㎡는 올해 6월과 7월 각각 15억6000만원(33층), 15억5000만원(30층)에 주인이 바뀌었다. 약 반 년 전인 지난해 12월 14억원(28층)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억5000~6000만원 뛰었다. 저층의 경우 지난해 6월 13억1000만원(5층)에도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1년 만에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주상복합아파트의 다시보기는 최근 주택시장 호조와 맞물린 동반 상승효과다. 더욱이 오랜 기간 가격이 정체된 상태에서 주변 아파트 시세가 무섭게 치솟자, 뒤늦게 갭 메우기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똘똘한 한 채’ 영향도 크다. 우수한 입지와 학군, 부촌 이미지를 모두 갖춘 주상복합 아파트의 선호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와 관련, “저금리 장기화와 풍부한 시중 유동성, 희소성 등으로 서울 강남 등 새 아파트값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돈 있는 사람들이 커뮤니티를 유지하면서 거주할 수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가격이 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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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

주상복합아파트는 장점과 단점이 명확하다.

먼저 장점은 각종 생활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좋다. 저층의 상업공간 내에 마트, 은행, 편의점, 병원 등 각종 시설이 갖춰져 있다. 또한 대부분 도시 중심에 있어 대중교통 이용도 편리하다.

아울러 라멘구조 건축방식 덕분에 층간소음에도 유리하다. 또 초고층 아파트로서 탁월한 조망권과 일조권을 자랑한다. 화려한 외관 덕분에 지역 랜드마크로 자리 잡는 것도 흔한 일이다.

단점도 뚜렷하다. 전용면적 대비 분양 가격과 관리비가 비싸고 전용률도 낮아 실평수가 작다. 아울러 상대적으로 외부인 출입 가능성이 높아 보안에 취약하고 놀이터 등의 시설도 부족한 편이다.

주상복합아파트는 지금까지 장점보다 단점이 더 부각됐다. 이에 투자 가치가 일반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고, 실거래가격에도 크게 반영됐다.

그러나 앞으로는 장점이 더 강하게 부각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업무·주거·문화·상업시설이 어우러진 복합주거단지 형태로 지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상가동과 주거동이 뚜렷하게 구분돼 보안이 개선된 것도 특징이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주상복합의 단점이 보완되고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에 따른 주거 형태 변화도 주상복합의 가치를 끌어올린다는 얘기가 나온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따라 재택근무가 늘어나는 등 삶의 변화가 생겨 모든 생활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주상복합의 가치가 주목받을 것이라는 것이다.

아울러 단점으로 평가받던 투자 가치까지 생겼다. 리모델링 사업 가능 연한은 15년인데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대다수가 2000년대 초중반 준공돼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주상복합에 대한 투자 수요를 자극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셈이다.

장희순 강원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정부가 재건축을 틀어막으면서 리모델링 이슈가 흘러나오고 있다”며 “당분간은 일반 아파트보다 리모델링에 유리한 주상복합아파트가 다시 조명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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