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외화보험시장’ 급팽창…미국 달러화 보험 비중 96%
[이지 돋보기] 안전자산 선호 현상 ‘외화보험시장’ 급팽창…미국 달러화 보험 비중 96%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08.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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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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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생명보험사가 취급하고 있는 외화보험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세계경제가 최근 몇 년간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졌다. 이에 뭉칫돈이 관련상품으로 몰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와 마찬가지로 해외 각국이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수익률이 저조할 수 있다. 또 환차손(환율 변동에 따른 손해)이 발생할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곳곳에 암초가 있지만 향후 전망은 밝다.

보장(보험)과 안전자산(달러화)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돼 관련 보험시장이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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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이지경제가 생명보험사의 외화보험상품 판매 현황을 조사한 결과, ‘ABL‧AIA‧DGB‧KDB‧메트라이프‧신한‧오렌지라이프‧푸르덴셜‧하나생명’ 등 9개 생명보험사가 관련 상품을 취급하고 있다.

외화보험의 기본적인 구조는 일반보험과 같지만, 원화가 아닌 외화를 사용한다는 점이 다르다. 가입자가 보험료를 외화로 내고, 보험금과 해지환급금도 외화로 받는다. 보험사는 소비자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모아 해당 국가의 국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한다.

외화보험상품은 지난 2018년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메트라이프‧AIA‧푸르덴셜생명 등 일부 외국계 보험사에서만 취급했고, 2018년부터 국내 보험사들이 대거 합류하며 시장이 급성장했다.

실제로 보험연구원 ‘외화보험 판매 동향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연도별 외화보험 신계약건수는 ▲2015년 3181건 ▲2016년 2224건 ▲2017년 5091건 ▲2018년 51413건 ▲2019년 1분기 15735건 등으로 2018년부터 시장이 급팽창했다.

외화보험상품은 대부분 미국 달러보험이 차지한다.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외화가 달러화 등으로 국한된 탓이다.

금융감독원 ‘외화보험 가입 시 소비자 유의사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말 기준 외화보험 누적 판매건수는 미국 달러보험이 13만4953건으로 전체(14만600건)의 96%를 차지했다. 중국 위안화보험은 3254건으로 2.3%에 불과했다. 호주 달러보험(2088건, 1.4%)과 유럽 유로화보험(305건, 0.2%)은 수요가 많지 않아 판매가 중지됐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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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전문가들은 안전자산을 확보하려는 금융소비자의 심리가 외화보험 판매 증가를 이끄는 원동력이라는 분석이다.

정인영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올해 들어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외화자금(달러) 확보를 희망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보험 보장도 받으면서 안전자산인 달러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보험상품에 가입하는 소비자도 많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안전자산(달러) 관련 상품을 배분하기 위한 목적으로 외화보험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보험 가입 시점에 따라 기대보다 낮은 수익률에 머무를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금리확정형’ 상품은 가입 시점의 공시이율을 고정적으로 적용하고, 미국 등 해당 국가의 국고채 금리를 공시이율을 기반으로 한다.

21일 종가 기준 한국 5년, 10년 채권 수익률은 각각 1.126%와 1.410%다. 반면 미국 5년, 10년 채권 수익률은 각각 0.276%와 0.656%에 불과해 오히려 국내 채권을 기반으로 하는 보험상품이 유리하다.

아울러 외화보험은 환테크를 위한 상품이 아니며, 환차손도 발생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보험료 납입 시점 대비 원화가 약세라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때에 따라 환차손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극명한 단점이 있지만 향후 발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정 연구원은 이와 관련, “보험사 관점에서 외화보험은 안전자산을 마련하려는 신규 고객을 발굴할 기회”라며 “달러에 대한 대중의 높은 관심을 바탕으로 시장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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