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롯데·신세계·현대·GS·BGF’ 유통 빅5, 코로나19에 휘청…영업익 68% 급감
[이지 돋보기] ‘롯데·신세계·현대·GS·BGF’ 유통 빅5, 코로나19에 휘청…영업익 68% 급감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09.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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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 빅5(롯데·신세계·현대·GS리테일·BGF리테일)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휘청거리고 있다. GS리테일만 유일하게 수익성과 생산성 강화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는 감염 우려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코로나19 확진자 방문에 따른 매장 폐쇄 등이 결정타가 됐다.

문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던 소비심리를 다시 위축시키고 있다.

‘통곡의 계곡’을 건너고 있는 유통업계 입장에서는 치명상이나 다름없다. 이에 학계 등 전문가들은 비대면 채널 강화 등을 통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래프=김보람 기자
그래프=김보람 기자

1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매출 기준 5개(롯데쇼핑, GS리테일, BGF리테일, 신세계, 현대백화점) 유통업체의 올 상반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총 매출은 18조5948억원으로 전년 동기(20조2374억원) 대비 8.11%(1조6425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7859억원에서 2476억원으로 68.48%(5382억원) 줄었다. 순이익은 1조1436억원에서 순손실 177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롯데쇼핑은 상반기 8조122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8조9032억원) 대비 8.7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967억원에서 535억원으로 81.95%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 지표)은 3.33%에서 0.65%로 2.68%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단 6원을 남긴 것. 직원 1인당 생산성은 전년 동기 762만원에서 –1004만원으로 주저앉았다.

GS리테일은 전년 동기(4조3904억원) 대비 0.86% 소폭 감소한 4조3526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영업이익은 1479억원으로 같은 기간(983억원) 보다 50.34% 증가했다. 조사 대상 업체 중 유일하게 수익성이 개선됐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2.23%에서 3.39%로 1.16%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39원 챙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692만원에서 1206만원으로 514만원 증가했다.

BGF리테일의 매출은 전년 동기(2조8663억원) 대비 2.64% 증가한 2조942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630억원. 같은 기간(872억원) 보다 27.78%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3.04%에서 2.14%로 0.90%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21원 남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3452만원에서 2217만원으로 1235만원 줄었다.

신세계는 2조2112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3조229억원) 대비 26.85% 줄었다. 1777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영업손실(-398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이에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5.87%에서 -1.79%로 7.66%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7원 빚졌다. 직원1인당 생산성도 2억5819만원에서 -3688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현대백화점은 같은 기간 매출 9661억원, 영업이익 230억원을 거수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1조544억원)은 8.36%, 영업이익(1257억원)은 81.6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11.92%에서 2.38%로 9.54%포인트 하락하며 한 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직원1인당 생산성도 4055만원에서 1313만원으로 2742만원 줄었다.

롯데쇼핑(왼쪽부터)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새벽배송 포스터, BGF리테일 CU 배달 서비스. 사진=각 사
롯데쇼핑(왼쪽부터)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 현대백화점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새벽배송 포스터, BGF리테일 CU 배달 서비스.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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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재확산 되는 등 위기가 계속되면서 유통 빅5의 하반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각 업체는 오프라인 매장 효율화, 온라인부문 강화, 사업 다각화 등 다양한 전략으로 충격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등 120여개의 오프라인 점포의 수익성을 기준으로 점포 정리 등 효율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롯데 유통 계열사 7개 쇼핑몰의 온·오프라인 데이터를 통합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비대면 영업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최근 천연 화장품 원료 시장 1위 기업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하며 화장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바이오메디컬 사업 확장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올 7월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 온라인 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출범시키며 새벽배송 대열에 합류했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온라인 유통채널 확대 등을 통해 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김태기 단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실적은 코로나19 영향과 비례할 것”이라며 “언택트(비대면) 소비 트렌드에 따른 온라인 채널 확대 및 관련 서비스 개발이 핵심 돌파구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온라인 기반의 쇼핑 환경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사실상 붕괴된 것을 의미하며 사회 패러다임 전환에 따른 정부의 지원과 제도 변화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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