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시승기] “독일 비켜라!” 제네시스 GV80…디자인‧퍼포먼스 등 고급 SUV 존재감 과시
[이지 시승기] “독일 비켜라!” 제네시스 GV80…디자인‧퍼포먼스 등 고급 SUV 존재감 과시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9.0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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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브랜드가 내놓은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80이 존재감을 제대로 발휘하고 있다.

올 1월 모습을 드러낸 후 7월까지 2만16대가 팔렸다. 올해 목표(2만4000대) 초과 달성이 유력하다.

GV80의 이같은 성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장 기폭제다. 같은 기간 총 판매량은 6만5대. 메르세데스-벤츠(4만1583대)와 BMW(2만9246대)를 앞섰다. 제네시스가 국내 고급차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지난 2016년 이후 처음이다.

GV80의 성공 비결은 고급스러움이 제대로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그간 국내 자동차 브랜드에게 늘 따라붙던 “무늬만~” “가격만~”이라는 비난이 쏙 들어갔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전면부 디자인은 제네시스만의 디자인 철학 G-MATRIX를 반영한 크레스트 그릴과 강렬한 쿼드램프가 대형 SUV 존재감을 과시한다. 특히 그릴의 경우, G90에도 적용되지만 GV80가 더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생각이다.

또한 전면부터 후면부까지 연결된 우아하고 역동적인 파라볼릭 캐릭터 라인과 아래 부분에 위치한 두개의 파워라인은 차체의 우아한 볼륨을 완성한다. 더욱이 루프라인이 낮아 스포티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실내 역시 플래그십 세단 G90의 우아함과 SUV 특유의 넓은 공간감이 공존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운전석에 앉으면 시트에서 포근함이 느껴진다. 높은 시트 포지션 덕분에 시야도 확 트이는 기분이다. 디지털 클러스터는 직관적으로 보기가 좋지만 크기는 덩치에 비해 조금 작은 느낌이다.

센터페시아에는 14.5인치를 자랑하는 커다란 인포테인먼트 패널이 눈에 띈다. 뛰어난 시인성과 다양한 편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은 실제 주행 영상 위에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현하는 기술로 GV80에 처음 적용됐다.

아울러 슬림하게 빠진 에어벤트가 한층 더 고급스러움을 끌어올린다. 또 공조장치와 다양한 기능들은 콘솔박스 부근에 집중시켜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콘솔박스 부근에 있는 다이얼을 통해 디스플레이를 작동할 수 있게 해서 운전 중에도 디스플레이 조작이 편하다.

2열은 덩치가 큰 성인 남성이 앉아도 널찍하다. 2열에서 좀처럼 보기 어려운 화장 거울이 포인트다. 다만 3열의 경우 성인 남성이 앉기에는 비좁다. 2열과 3열을 모두 젖히면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이 마련된다. 최근 유행하는 ‘차박(차 안에서 잠을 자는 것)’도 가능할 정도다. 2열과 3열의 시트는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어 더 편리하다.

재미

시승 코스는 서울 성북구에서부터 강원도 고성군까지다. 왕복 약 520㎞ 구간이다. 경춘북로와 서울양양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 등을 지나는 코스다.

GV80는 후륜구동 기반의 SUV답게 힘이 넘치는 녀석이다. 최고 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0㎏.m의 성능을 자랑한다.

도심에서는 황소처럼 끓어오르는 힘을 진정시키기 위해 에코 모드로 주행에 나섰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밟을 때마다 망설임 없이 노면을 치고 나간다. 그러면서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게 인상적이다.

고속도로에 올라선 뒤에는 스포츠 모드로 최대한의 힘을 끌어냈다. 마치 성난 황소가 들판 위를 전력 질주하듯 묵직한 주행 성능이다. 고속 주행에서도 뛰어난 균형감을 유지해 코너 구간을 한층 여유롭게 탈출한다.

사진=현대자동차
사진=현대자동차

특히 고속 주행시 운전석 시트 좌우가 조여지며 버킷시트와 같은 역할을 한다. 펀(Fun)드라이빙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시트 내부에 7개의 공기주머니를 넣어 바람을 넣고 빼면서 주행 상황에 따라 안락감과 안정감을 최적화시키는 ‘에르고 모션(Ergo motion) 시트’ 효과다.

시승 기간 많은 비가 내려 안정성에 대한 고민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에 불과했다. 고속 주행 중 차선을 옮길 때나 급회전 구간에 접어들 때도 차체가 급격히 쏠리지 않고 안정을 유지한다. 비로 젖은 노면에서도 GV80의 제동력은 탁월하다.

일반 SUV의 한계를 극복한 승차감도 일품이다. 과연 플래그십 SUV다. 국내 도로 환경에 최적화된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특히 주행 중 노면소음을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기술을 적용해 정숙성도 매우 뛰어나다.

최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갖췄다. 전방주시 경고를 비롯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방 교차 충돌방지 보조 등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책임진다.

총평이다. GV80는 ‘찐’ 플래그십 SUV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란 확신이 든다.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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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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