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성냥갑 싫어!” 아파트 엑소더스…휴식 있는 삶 ‘단지형 타운하우스’ 인기몰이
[이지 돋보기] “성냥갑 싫어!” 아파트 엑소더스…휴식 있는 삶 ‘단지형 타운하우스’ 인기몰이
  • 정재훈 기자
  • 승인 2020.09.07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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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라피아노 입주예정자협의회
사진=픽사베이, 라피아노 입주예정자협의회

[이지경제] 정재훈 기자 = “답답한 성냥갑이 싫다”며 아파트를 탈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른바 엑소더스(어떤 지역이나 상황에서 빠져나가는 일)다.

엑소더스의 유형은 크게 ▲층간소음 탈출 ▲전원 등 휴식에 대한 갈증 ▲투자가 아닌 거주 목적 등으로 나뉜다.

이에 단독주택과 아파트의 장점을 결합한 ‘단지형 타운하우스’를 찾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라피아노(RBDK)’와 ‘자이더빌리지(GS건설)’다.

이밖에도 대림산업과 쌍용건설, 우미건설, 태영건설 등이 단지형 타운하우스 공급에 나서며 새로운 주거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다.

향후 전망도 밝다. 단점으로 지적됐던 분양가가 낮아지고 있고, 보안과 생활 인프라 등이 개선된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7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아파트 시스템을 접목한 단지형 타운하우스가 조명 받고 있다. 더욱이 집이 거주뿐만 아니라 삶의 질과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주거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1~4층짜리 단독주택이나 4층 이하 연립주택이 약 10~100가구씩 모여 담·정원 등을 공유하는 단지를 말한다.

해당 타운하우스는 개인 마당부터 옥탑, 테라스 등 다양한 설계가 가능하고, 아파트의 공용시스템이 더해졌다. 이를 통해 ‘나홀로 단독 주택’의 단점이 최소화되면서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

치솟는 인기는 잇딴 단지형 타운하우스 공급으로 증명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에 선보이는 ‘운정 라피아노’가 오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한다. 또 고양 삼송지구에도 ‘고양 삼송 우미 라피아노’가 분양에 돌입했다. 해당 단지는 태영과 우미건설 등이 시공을 맡았다.

이밖에 쌍용건설도 올해 서울 구기동에 ‘구기동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10대 건설사도 광폭 행보다.

대림산업은 경기도 수원 광교 신도시에 ‘e편한세상 테라스광교(2017년)’를, GS건설은 김포 한강중앙공원 인근에 ‘자이더빌리지(2018년)’를 선보였다. GS건설 또 지난해 고양 삼송지구에 ‘자이더빌리지’를 내놨다.

주요 건설사가 앞다퉈 단지형 타운하우스에 뛰어드는 것은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 입주를 앞둔 경기 파주 ‘운정 라피아노’는 분양과 동시에 성공적으로 완판됐다. 앞서 김포에 선보인 ‘운양 라피아노 1차’, ‘운양 라피아노 2차’ 등도 흥행에 성공했다. 삼송 자이더빌리지의 경우 2차 청약경쟁률이 133.7대 1을 기록하기도 했다.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공사기간이 짧아, 사업비 회수가 유리하고 리스크가 적다는 것도 장점으로 부각됐다.

익명을 원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대내외 경제가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수익성이 보인다면 생존을 위해서라도 관련 사업에 뛰어들게 된다”면서 “적지 않은 수익이 보장되는 등 사업성이 과거보다 좋아져 긍정적으로 검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캡션: 오는 29일 입주를 앞둔 파주 운정 라피아노 1단지 전경. 사진=라피아노 입주예정자협의회
오는 29일 입주를 앞둔 파주 운정 라피아노 1단지 전경. 사진=라피아노 입주예정자협의회

트렌드

단지형 타운하우스가 다시 주목받는 것은 이른바 고소득층 전유물을 탈피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고분양가와 대형 평수 위주로 공급돼 자산가 중심의 시장이 형성됐다. 이에 미분양이 발생하는 등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그러나 최근 공급되고 있는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고급화 전략을 버리고 실속형으로 무게 중심을 옮겼다. 선호도 높은 중소형 평형 위주로 공급 되면서 긍정적인 반응도 살아나는 모양새다.

실제 파주 운정 라피아노는 선호도 높은 84㎡ 단일평형으로 공급됐다. 고양 삼송 자이더빌리지 역시 84㎡다. 이밖에 대다수 단지형 타운하우스가 90~120㎡ 정도로 4~5인 가족이 살기에 적당한 규모다.

과거 150~300㎡ 이상의 대형 평수 위주로 공급된 것과 비교하면 몸집을 절반 이상 줄인 셈이다.

더욱이 공급 면적이 줄면서 분양가 등 가격 접근성이 용이해졌다. 이에 단지형 타운하우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표적인 단점 중 하나인 환금성 역시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아울러 최근 선보인 단지형 타운하우스는 아파트에 준하는 보안 및 편의시설을 갖춘 것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운정 라피아노는 입주민 방범과 안전을 위해 CCTV와 전자경비, 스마트홈, 번호인식 주차관제 시스템 등이 도입됐다.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방문객을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도 적용됐다.

단지형 타운하우스의 또 다른 특징은 도심에 자리 잡고 있다는 것.

교통과 학군, 쇼핑센터, 병원 등 생활 인프라를 영위할 수 있게 되면서 60대 이후 고령층은 물론이고, 30~40대의 발길도 단지형 타운하우스로 향하고 있다.

이에 단지형 타운하우스의 인기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도심 속 전원생활을 원하는 수요가 탄탄하게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주거 트렌드가 ▲1980년대 아파트 ▲2000년대 주상복합 ▲2020년 이후 타운하우스 등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는 “단독주택은 아파트보다 보안과 관리에 비용이 많이 들어 접근이 어려운데 단지형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해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틈새상품이지만 소득수준 증가에 따라 수요가 늘어나는 주거 형태로 시장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정재훈 기자 kkaedol0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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