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 7월 시중에 풀린 돈이 309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중 시중 통화량인 광의통화(M2)는 3092조8000억원(평잔·계정조정계열 기준)으로 전월 대비 15조7000억원(0.5%) 증가했다.
전년 동월 대비(평잔·원계열)로는 282조8000억원(10.1%) 불어나 지난 2009년 10월(10.5%) 이후 10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M2는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한 현금통화를 비롯해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통화량이 급증한 것은 기업부문에 대한 신용공급 확대 등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기업부문 통화량이 전월 대비 11조5000억원 증가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도 11조5000억원 늘었다. 지방정부 재정 집행 등으로 기타부문 통화량은 8조8000억원 감소했다. 기타금융기관은 1조8000억원 늘었다.
상품별로는 언제든 돈을 쉽게 빼낼 수 있는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에 13조7000억원이 몰렸다. 요구불예금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반면 2년 미만 정기예적금에서는 8조5000억원 감소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077조2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9조1000억원(1.8%) 증가했다. 이는 광의통화 증가율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주로 단기 금융상품으로 향하고 있는 모양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