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카드사들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줄면서 신용·체크카드 결제 이용이 감소했지만, 불황 여파로 카드론 등 대출이 늘면서 이익을 끌어올렸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0년 상반기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제회계기준(IFRS) 8개 전업카드사 당기순이익은 1조1181억원으로 전년 동기(9405억원) 대비 18.9%(1776억원) 증가했다.
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424조7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26조1000억원)보다 0.3%(1조3000억원)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인 신용카드 이용액(269조4000억원) 증가율이 1.0%(2조8000억원)로 저조한 가운데, 법인 신용카드 이용액과 체크카드 이용액도 각각 5.1%(3조8000억원), 0.3%(3000억원) 감소한 영향이다.
반면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이용액은 53조원으로 전년 동기(52조3000억원) 보다 1.4%(7000억원) 뛰었다.
카드사 총수익은 12조480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56억원 늘었다. 카드론 수익 등이 늘었지만 가맹점 수수료수익 감소로 수익 증가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비용은 11조362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20억원 줄었다. 해외결제수수료 등 업무제휴수수료와 대손비용 등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신용카드 누적 발급매수는 6월 말 기준 1억1253만매로 전년 동월(1억870만매) 대비 3.5%(383만매) 늘었다. 발급매수 증가율은 지속적으로 둔화되는 추세다. 카드사들은 모집비용 절감을 위해 온라인 발급을 확대하고 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카드사 연체율은 총채권 기준 1.38%로 전년 동월 말(1.61%) 대비 0.23%포인트(p) 내려갔다.
자본적정성 지표인 조정자기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23.1%에서 22.2%로 0.9%포인트 떨어졌다. 레버리지비율은 4.7배에서 5.0배 0.3배 올라갔다. 모든 카드사가 조정자기자본비율 8% 이상, 레버리지배율 6배 이하의 지도기준을 준수했다는 게 금감원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둔화에 대비해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하도록 유도하는 한편 건전성 지표 등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향후 원리금 상환유예 종료에 대비해 연착륙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