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경영일선 물러난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반도건설은 권홍사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다고 10일 밝혔다.

권 회장은 지난 9일 진행된 50주년 사사 발간 기념 사내행사에서 “지난 50년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며 “함께 고생해준 임직원과 관계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에는 전문성을 갖춘 새 인물이 조직을 이끌어야 한다”라며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조직개편 후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조직이 안착되고 경영실적도 호전되고 있다”며 “100년 기업, 세계 속의 반도를 위해 전문성을 갖춘 유능한 각 대표가 책임감을 갖고 회사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 각 대표의 역량을 믿고 경영일선에서 퇴임하겠다”고 전했다.

권 회장의 퇴임은 각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과 분야별 전문성 강화를 통한 실적 호전이 바탕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고양 장항지구 LH 단일공급 최대 개발용지 ▲신경주 역세권 공공택지(2필지) ▲거제 옥포동 아파트 도급공사 수주 ▲부산 북항 재개발사업 친수공원 공사 ▲국군 시설공사 ▲아주대학교 기숙사 건립공사 등 주택사업 외 공공부문에서도 성과를 내는 등 사업 전 영역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안착됐다.

앞서 권 회장은 올해 7월 ▲반도홀딩스 ▲반도건설 ▲반도종합건설 ▲반도 등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바 이싿.

권 회장은 퇴임 후 반도문화재단 이사장으로서 재단을 통해 지역문화사업과 장학사업, 소외계층 돕기 지원사업 등에 나설 계획이다. 반도문화재단은 반도건설이 설립한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전시회 및 문화강좌 등을 통한 문화 대중화에 힘쓰고 있으며, 장애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지원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전문경영인체제가 조기 안착됨에 따라 퇴임 적기로 판단한 것 같다”며 “이후 각 사업부문별 전문경영인체제가 더욱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은 1944년 경북 의성에서 8남매의 일곱째로 태어났다. 이후 동아대학교 건축학과에 입학해 건축사무소에서 허드렛일을 하며 설계일을 배우며, 강의를 듣는 등 이론과 실무를 습득해 나갔다.

이후 권 회장은 1970년 5월 개인회사를 설립하고 직접 자재를 옮기며 현장을 누볐고, 부산지역의 실력 있는 건설회사로 성장했다. 1979년에는 반도건설의 첫 아파트 프로젝트로 부산진구 초읍동에 40세대 규모의 ‘초읍반도아파트’를 건설하며 공동주택 사업에 진출했다. 경험과 기술력을 축적해 1000세대 이상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1999년까지 부산과 경남지역의 대표 건설사로 거듭났다.

반도건설은 주택사업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해외개발 ▲국가기반시설공사 ▲복합건물 ▲브랜드상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과 노하우를 선보이며 부산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설사로 성장했으며, 권 회장은 2020년 시공능력평가 14위의 메이저 건설사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