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보고서] 3분기 가계빚 1700조 육박…영끌·빚투에 폭증
[이지 보고서] 3분기 가계빚 1700조 육박…영끌·빚투에 폭증
  • 문룡식 기자
  • 승인 2020.11.24 13: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 3분기 우리나라의 가계부채가 170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수요가 폭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주식 ‘빚투(빚 내서 투자)’ 열풍과 경기 불황에 따른 생활자금 마련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폭증세를 보였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3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전 분기대비 44조9000억원(2.7%) 늘어난 168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역대 최대치다.

증가 규모는 지난 2016년 4분기(46조1000억원) 이후 역대 두 번째로 컸다. 역대 3분기 중에서는 최대치였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109조6000억원(7.0%) 늘어 2016년 4분기(139조4000억원) 이후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9조5000억원(2.6%) 증가했다. 지난 1분기 13조4000억원, 2분기 24조2000억원 늘어나더니 3분기 증가액이 40조원 가까이 치솟은 것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모두 일제히 급증했다. 특히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사상 최대폭인 22조1000억원 뛰었다. 3분기에 늘어난 기타대출 규모는 지난해 연중 증가액(23조1000억원)에 맞먹는다.

이는 부동산·주식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는 지속되는 가운데 정부가 주택담보대출을 옥죄자 풍선효과로 신용대출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17조4000억원 늘어 2016년 4분기(24조2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주택매매와 전세 거래량이 늘어나고 주식 투자,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며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주택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주식거래 자금 수요도 늘고 있어 가계빚 증가세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기관별로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821조원으로 26조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3조6000억원, 기타대출이 12조3000억원 불어났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8000억원 감소했지만, 기타대출은 3조9000억원 급증했다. 증권사가 포함된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5.9%) 증가했다. 역대 최대 증가 규모다. 판매신용에는 대금 결제 전 카드사용 금액 등이 포함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억눌렸던 소비가 비대면 구매를 중심으로 급증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