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KCGI 가처분 인용 시 대한민국 항공산업 붕괴”
한진그룹, “KCGI 가처분 인용 시 대한민국 항공산업 붕괴”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0.11.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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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진그룹
사진=한진그룹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한진그룹이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되며, 10만여명의 항공업계 일자리가 PEF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5일 한진그룹은 입장문을 내고 “KDB산업은행과 한진칼의 계약에는 유상증자 성공이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제1선행조건으로 돼 있어 가처분이 인용되면 인수는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수가 불발되면 아시아나항공이 긴급하게 필요한 6000억원의 자금조달도 불가능하다”며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및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 상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면허 취소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까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GI는 자신들이 원하는 판결 결과를 얻기 위해 거짓으로 가처분 재판부의 눈을 가리려 하고 있다”며 “항공산업에 대한 이해, 회사가 처한 상황, 사실관계도 제대로 알지 모하는 투기 세력의 욕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이 위기에 처했으며, 더 나아가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까지 발목 잡힐 위기에 놓였다”고 피력했다.

한진그룹은 “KCGI 측이 산은을 대상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 등의 방안을 제시한 것은 의결권을 통합 항공사의 경영관리와 조기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렵단 점에서 산은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며 “산은의 보통주 보유 목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KCGI는 항공업 및 산업구조 재편에 아마추어적인 투기 세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KCGI가 주장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끼워 맞추기식 억지 논리”라며 “아시아나항공에 연말까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같은 방식으로는 연말까지 자금 조달이 불가능하며 대규모 자금조달이 가능할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한진칼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공모는 기존 주주가 얼마나 참여 가능하고 실권주가 얼마나 발생할지 전혀 알 수 없어 KCGI만의 구두 참여의사만으로는 추진이 불가능하다”며 “국가항공산업 재편이라는 목표로 감시와 견제를 위한 산은의 투자 목적에 비춰봤을 때 산은이 필요로 하는 규모와 지분을 맞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진그룹은 마지막으로 “산업은행이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재편을 통한 생존이라는 목표를 위해 투자한 점을 감안하면 의결권 있는 보통주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이러한 맥락에서 대출, 우선주 인수,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KCGI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제대로 된 사모펀드라면 전문성과 정보를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은 이날 오후 5시 KCGI가 제기한 가처분신청을 심문한다. 오는 12월2일이 산은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이라 사실상 이날 심문으로 법원의 판단이 내려질 가능성이 크다. 또 법조계와 업계에서는 빠르면 이번 주 중, 늦어도 12월1일까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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