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보험사, 자회사형 GA‧제판분리로 경쟁력 강화 꾀한다”…비용 절감‧설계사 이탈 방지 효과
[이지 돋보기] “보험사, 자회사형 GA‧제판분리로 경쟁력 강화 꾀한다”…비용 절감‧설계사 이탈 방지 효과
  • 양지훈 기자
  • 승인 2020.12.16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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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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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양지훈 기자 =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를 설립하거나 제판분리(제조‧판매 조직 분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비용 절감과 설계사 이탈 방지 등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현재 보험사에 속한 자회사형 GA는 12개사이다. 현대해상 등이 설립을 검토하고 있고, 미래에셋생명 등은 조직 분리 작업에 착수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전략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비용 부담 해소를 위한 현실적 대안이라는 판단에서다.

법인보험대리점(GA)의 4가지 유형. 자료=보험연구원
법인보험대리점(GA)의 4가지 유형. 자료=보험연구원

16일 이지경제가 보험사(생‧손보)의 자사형 G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생보사 8곳, 손보사 4곳 등 총 12개사다.

보험사별 자회사형 GA는 ABL생명(ABA금융서비스), AIG손해보험(AIG어드바이저), DB손해보험(DB MnS‧DB금융서비스), 라이나생명(라이나금융서비스), 메트라이프생명(메트라이프금융서비스), 미래에셋생명(미래에셋금융서비스), 신한생명(신한금융플러스), 삼성생명(삼성생명금융서비스), 삼성화재(삼성화재금융서비스), 한화생명(한화금융에셋·한화라이프에셋) 등이다.

자회사형 GA는 보험사가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법인보험대리점을 의미한다. 다른 보험사와 제휴해 다양한 보험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이 전속 채널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수입의 원천은 수수료다. 보험연구원 ‘보험회사 자회사형 GA의 성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GA 매출의 대부분은 보험상품을 판매할 때 보험회사로부터 받는 수수료 수입에서 발생한다. ‘수수료 수입’은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보험 계약을 체결하고 제휴 보험사로부터 받는 현금을 의미한다.

보험업계는 또 대형 보험사 위주로 자회사형 GA를 통합하거나 자회사형 GA를 통해 제조‧판매 조직을 분리(이하 제판분리)하는 분위기다.

미래에셋생명은 이달 1일 전속 보험설계사 3300여명을 자회사형 GA 미래에셋금융서비스로 이동해 제조(보험상품 개발)와 판매 조직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지난 15일 자회사 한화금융에셋을 한화라이프에셋으로 흡수합병했다. 한화생명은 두 자회사의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해상도 향후 자회사형 GA 설립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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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력

보험사들이 자회사형 GA 규모를 키우거나 제판분리에 나서는 것은 비용 절감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설계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원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 채널 중심으로 운영하는 보험사는 상품 다양성 면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며 “GA는 전속 채널 대비 영업비용 제한이 자유롭고, 인건비 등 고정 비용 절감이 쉽다”고 설명했다.

김동겸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전속 보험설계사가 이직 등으로 조직에서 이탈하는 경우가 많아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으로 자회사형 GA로 변모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했다.

통상적으로 전속 보험설계사는 자신이 속한 보험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어 다양한 상품을 취급하는 GA보다 영업이 불리해 소속사를 옮기는 경우가 많다. 이에 보험사가 자회사형 GA를 설립해 제판분리를 하면 인력 유출을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비용에 부담을 느끼는 보험사에서 자회사형 GA 체제로 전환하는 사례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위원은 “해외의 경우 일본에서 보험회사가 판매 조직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며 “국내에서도 자회사형 GA가 무조건 늘어난다기보다는, 전속 판매 조직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느끼는 보험사가 있으면 판매 조직을 자회사형 GA로 분리해 운영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훈 기자 humannature8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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