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환경‧사회적 가치 고려한 ‘윤리적 소비’ 바람 분다…유통업계, 친환경 등 전략 수정 분주
[이지 돋보기] 환경‧사회적 가치 고려한 ‘윤리적 소비’ 바람 분다…유통업계, 친환경 등 전략 수정 분주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0.12.2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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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유통업계가 친환경과 사회적 가치를 고려한 신상품 개발 등에 열을 올리고 있다.

소비자들이 환경과 사회적 영향을 고려하는 윤리적 소비, 즉 ‘착한 소비’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같은 소비문화는 미래 주고객층이라고 할 수 있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 등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각 기업이 제로 웨이스트(모든 제품이 재사용될 수 있도록 장려하며 폐기물을 방지하는데 초점을 맞춘 원칙) 등 친환경 정책에 착수했다. 또 구매와 함께 기부가 이뤄지는 상품 판매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CJ올리브영(왼쪽)은12월21일부터 12월27일까지지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진행했다. SPC삼립은 12월23일 주거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 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매거진 ‘빅이슈’에 ‘플리스 호빵’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사진=각 사
CJ올리브영(왼쪽)은12월21일부터 12월27일까지지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진행했다. SPC삼립은 12월23일 주거취약계층의 따뜻한 겨울 나기를 지원하기 위해 매거진 ‘빅이슈’에 ‘플리스 호빵’ 판매 수익금을 기부했다. 사진=각 사

먼저 CJ올리브영은 6년째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소녀교육 캠페인은 고객이 올리브영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일부 금액이 기부되는 방식이다.

올해 캠페인은 비대면 문화 확산에 따라 올리브영의 즉시 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주문 시 배송 유형별 일정 금액(2500원~5000원)을 적립, 기부된다.

CJ올리브영은 이번 캠페인을 통해 총 1억원의 기금 조성, 국내 소외 계층 청소년의 자립 지원과 베트남 소수민족 소녀들의 교육 환경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익명을 원한 CJ올리브영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네스코 소녀교육 캠페인을 통해 누적된 기금은 약 16억원, 캠페인 참여 고객은 2300만명에 달한다”면서 “어렵고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작은 관심이 모여 큰 가치를 창출하는 나눔의 문화가 정착되도록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SPC삼립은 지난 23일 삼립호빵 ‘플리스 호빵’ 수익금 전액을 매거진 ‘빅이슈’에 기부했다.

빅이슈는 스스로 자립하고자 하는 주거취약계층에게 잡지 판매를 통해 수입 창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적 기업이다.

기부금은 지난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하이드아웃’과 협업해 선보인 호빵 쿠션, 머플러, 버킷햇을 함께 구성한 플리스 호빵과 ‘플리스 재킷’ 등의 판매 수익금으로 전액 조성했다.

기부금은 빅이슈 판매원들의 주거 난방비, 방한용품 지원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

앞서 롯데마트는 올 10월 ‘신발 연구소’와 손잡고 착한 소비 선순환 모델을 구축했다.

교육 불평등 문제를 해결하는 비영리 교육 벤처회사인 ‘점프’와 함께 ‘JUMP ONE’ 스니커즈를 출시, 수익금 일부를 ‘점프 스포츠 클럽’ 운영 지원금으로 사용하는 것이 골자다.

실제 JUMP ONE 스니커즈의 판매 수익금 일부는 점프 스포츠 클럽의 운영 지원금으로 사용해 장기적으로 지역 아동 성장에 활용될 예정이다.

더욱이 JUMP ONE 스니커즈는 동물성 소재가 아닌 천연 가죽과 가장 유사한 성질의 마이크로 화이버 소재를 사용, 실용성과 친환경까지 고려했다.

조수정 롯데마트 슈즈 스포츠MD는 “스니커즈 구매 금액의 일부가 소외 아동의 성장을 돕는 곳에 사용되는 착한 소비의 대표사례”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장기적으로 이어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마켓컬리(왼쪽)는 11월30일까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노동자 권리를 생각하는 공정 무역,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 상품 등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상품 40여개를 모아 ‘착한 소비’ 월간 테마관을 운영했다. GS샵은 12월20일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진=각 사
마켓컬리(왼쪽)는 11월30일까지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노동자 권리를 생각하는 공정 무역,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 상품 등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상품 40여개를 모아 ‘착한 소비’ 월간 테마관을 운영했다. GS샵은 12월20일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진=각 사

동참

마켓컬리는 지난달 ‘착한 소비’ 테마관을 통해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는 제로 웨이스트 ▲노동자 권리를 생각하는 공정 무역 ▲동물을 보호하는 비건 상품 등 윤리적인 소비를 돕는 상품 40여개를 판매했다.

테마관은 소비자들이 쉽게 착한 소비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실제 마켓컬리에서는 지난달 기준 환경에 이로운 상품인 친환경, 유기농, 제로 웨이스트, 공정 무역, 동물보호 등 900여개의 관련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번 테마관에서는 별도의 용기 없이 고체 형태로 제작한 ‘동구밭’ 올바른 샴푸&린스 바와 한 번만 쓰고 버리는 비닐봉지 대신 실리콘 소재를 사용해 여러 번 사용하게 만든 ‘실리만’의 실리콘 푸드 파우치 등을 선보였다.

카카오커머스가 운영하는 주문 생산 플랫폼 ‘카카오메이커스’는 지난달 10일 PB 브랜드인 ‘메이커스프라임’을 친환경 브랜드로 리뉴얼했다.

메이커스프라임은 이번 리뉴얼을 통해 ‘컨셔스 패션(Conscious Fashion: 소재 선정에서 제조 공정까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과정에서 생산된 의류 및 의류 소비)’을 추구하는 의미 있는 제품을 생산해 친환경은 물론 소비자들의 가치 소비를 실현할 수 있는 브랜드로 나아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소재/생산/전달(패키징)/쓰임(업사이클링) 등 소비의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민한 상품들을 선보여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생산 과정에서 낭비되는 자원을 절약한 환경친화적인 상품을 주문받고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쓰이는 부자재 및 패키지 등도 친환경 인증을 받았거나 생분해되는 소재로 전환한다. 또 ▲일상 속 사소한 친환경 실천 방법이 기록된 ‘플래닛 케어 키트’도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GS샵은 이달 20일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노스페이스 에디션은 노스페이스의 의류, 신발 등 다양한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판매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기부하는 프로젝트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노스페이스 에디션 프로젝트를 통해 월드비전과 탄자니아와 방글라데시 식수 개선사업을 진행, 약 4만5000명의 주민에게 약 1360만ℓ 규모의 식수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에 판매된 제품은 방한화 4종으로 모두 윤리적다운(down) 인증(RDS)을 받은 구스 다운 충전재가 사용된 제품이다.

이광준 GS샵 스포츠잡화팀 MD는 “노스페이스의 착한 소비 캠페인에 동참하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단순 판매가 아닌 고객에게 의미 있는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스스로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고 행동하며 스스로 만족을 얻는 젊은 소비자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광대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는 인터넷 시대에 젊은 소비자들은 선한 영향력을 가진 이슈를 전파하며 스스로 만족을 얻는 형태를 보인다”면서 “그 일환으로 기부와 친환경 소비 등 윤리적 소비 트렌드가 현실과 타협한 기성세대보다 정직하고 이성적인 젊은 세대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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