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화장품업계가 코로나19 영향으로 수익성 방어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서도 기부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려는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아름다운 동행이지만 상반된 모습이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올 3분기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기부금을 늘렸다. 반면 한국콜마와 코스맥스는 50% 이상 기부금을 줄였다.
30일 이지경제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분기보고서를 제출한 화장품 업체 중 기부금 내역을 공개한 4개사(LG생활건강, 코스맥스, 한국콜마, 애경산업)의 올 3분기(1~9월) 기부금을 분석한 결과, 총 652억원으로 전년 동기(418억원) 대비 55.80%(233억원) 증가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현재 593억원의 기부금을 쾌척했다. 같은 기간(334억원) 보다 무려 77.25% 증가한 수치다. 매출(5조7500억원) 대비 비중은 1.03%다.
애경산업은 41억원의 기부금을 출연했다. 전년 동기(25억원) 대비 62.12% 늘었다. 매출(4345억원) 대비 비중은 0.96%다.
코스맥스는 3억원을 기부금으로 지출했다. 조사 대사 업체 중 금액이 가장 적다. 같은 기간(4억원)보다 31.30% 감소했다. 매출(1조284억원)과 비교하면 0.02% 비중.
한국콜마는 54억원에서 72.56% 감소한 14억원의 기부금을 조성했다. 매출(9731억원) 대비 비중은 0.15% 수준이다.
철학
코스맥스는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지만 기부금을 줄였다. 반면 애경산업은 수익성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기부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생활건강은 3분기 누적 5조7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5조6721억원) 대비 1.37%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9354억원에서 9645억원으로 3.11% 늘었다.
이에 기업의 영업 활동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6.49%에서 0.28%포인트 상승한 16.77%를 기록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167원 챙긴 셈이다. 직원1인당 생산성도 1억5062만원에서 1억5309만원으로 247만원 올랐다.
코스맥스의 매출은 1조284억원이다. 같은 기간(9775억원) 보다 5.19% 늘었다. 영업이익은 371억원에서 51.36% 증가한 561억원.
영업이익률은 5.45%다. 전년 동기(3.79%) 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54원 남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1398만원에서 72만원 오른 1470만원이다.
한국콜마는 1조1513억원에서 15.47% 감소한 973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9억원에서 697억원으로 22.49% 줄었다.
이에 영업이익률 7.80%에서 7.16%로 0.64%포인트 소폭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71원 챙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2892만원. 전년 동기(2738만원) 대비 154만원 올랐다.
애경산업은 4345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5072억원) 대비 14.34% 줄었다. 영업이익도 439억원에서 195억원으로 반 토막(55.53%) 났다.
영업이익률은 4.48%다. 같은 기간(8.65%)보다 4.17%포인트 하락했다. 1000원어치 팔아서 44원 남겼다. 직원1인당 생산성은 3995만원에서 1166만원으로 2829만원 떨어졌다.
학계 등 전문가들은 코로나19라는 악재에서 기부에 대한 판단은 기업의 경영 환경과 철학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후남 광주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기부는 기업의 상황과 경영철학이 바탕”이라며 “이론적으로는 사회 전체의 위기에서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가지고 기부금을 조성해야 한다고 할 수 있지만 코로나19라는 경영상황 악화, 새로운 투자처 발굴 등 내부적인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