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여러 카드사에 흩어져 있는 카드 포인트를 한꺼번에 조회하고 현금으로 전환해 계좌에 입금할 수 있게 됐다.
금융위원회는 5일 여신금융협회 포인트 통합조회·계좌이체 어플리케이션(앱) 또는 금융결제원 어카운트인포 앱 하나로 모든 카드사의 포인트를 통합조회해 지정 계좌로 이체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다양한 카드에 적립돼 있는 카드 포인트를 현금화하려면 개별 카드사의 앱을 모두 설치하고 복잡한 인증절차를 일일이 거쳐야 했다.
앞으로는 앱 하나만 설치하고 한 번의 본인인증절차를 거치면 미사용 포인트를 간편하게 계좌로 입금 받을 수 있게 된다.
계좌입금이 가능한 포인트는 카드사별 대표 포인트다. 각 카드사의 주력 포인트로 특정 제휴가맹점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회원 단위로 적립되는 포인트로, 카드사 포인트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를 들어 롯데 'L.POINT', 비씨 'TOP포인트', 삼성 '보너스포인트', 신한 '마이신한포인트' 등으로 카드사마다 명칭은 다르다.
특정 가맹점에서만 소비 목적으로 쓸 수 있는 제휴 포인트는 통합 이체·출금 대상에서 제외된다.
현금화는 1포인트(1원)부터 가능하다. 계좌이체를 신청할 경우 원칙적으로 즉시 처리되며, 오후 8시 이후 신청한 경우에는 다음 영업일에 처리될 수 있다.
대상 카드사는 8개(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KB국민·하나·비씨) 전업카드사와 3개 겸영카드사(농협·씨티·우체국)다. 신용·체크카드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회원에 한해 이용할 수 있으며, 법인회원은 이용할 수 없다.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는 내·외국인 모두 가능하며, 어카운트인포는 내국인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통신요금 등 카드 자동이체 요금도 금결원 어카운트인포 앱을 통해 간편하게 변경·해지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는 통신요금 등 카드 자동납부를 다른 카드로 변경하려면 요금청구기관별로 기존 자동이체(납부)를 일일이 해지하고 새로 신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날 현재 통신요금만 변경·해지 가능하나, 올해 말까지 전기요금·스쿨뱅킹·4대보험·관리비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변경·해지 처리 시점은 신청일로부터 약 3영업일 이후다.
금융위는 "그동안 놓치고 있던 카드 포인트를 적극 현금화하고 불필요한 자동납부 내역은 정리하는 등 스스로의 재산에 대한 권리를 적극 행사하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서비스 및 시스템 등 보완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여신협회·금결원·카드업권이 긴밀히 협업해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