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코로나19에 캔 대신 ‘코르크’ 마개 딴다
[이지 돋보기] 코로나19에 캔 대신 ‘코르크’ 마개 딴다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1.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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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김보람 기자 = 대한민국이 와인에 취했다.

대중적으로 낮아진 가격이 고급 주류라는 편견을 씻어낸 영향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홈술, 혼술이 증가하며 다양한 주종 선택이 가능해진 것도 시장을 견인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와인이 유통업계의 신성장 동력이 된 모습이다.

15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 와인 수입량은 3만9000t, 수입액은 2600억원에 달한다.

이는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12월을 제외하고도 역대 최대 수입량과 수입액이다.

와인 시장 확대의 일등 공신은 가격의 대중화다.

이마트(왼쪽) '도스코파스', 롯데마트 `트리벤토 리저브 말벡·까베네 말벡` 2종. 사진=각 사
이마트(왼쪽) '도스코파스', 롯데마트 `트리벤토 리저브 말벡·까베네 말벡` 2종. 사진=각 사

이마트는 2019년 8월 ‘도스코파스 레드블렌드’와 ‘도스코파스 까버네쇼비뇽’ 등 각 4900원짜리 와인을 출시하며 와인 대중화 선봉에 섰다.

도스코파스는 출시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단기간 내 200만병이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 연간 200만병이 팔린 와인은 도스코파스가 최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인기 와인 브랜드가 모든 유통채널을 통틀어 연간 최대 100만병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도스코파스의 판매량은 기록적”이라며 “이는 일반 주류보다 비싸거나 잘 몰라 사지 못했던 와인에 대한 선입견을 파격적인 가격으로 무너뜨린 결과”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핵심 성장 동력으로 와인을 택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12월9일 첫 시그니처 와인 ‘트리벤토 리저브’를 선보였다.

‘트리벤토 리저브 말벡’, ‘트리벤토 리저브 까베르네-말벡’ 등 2종으로 가격은 각 1만900원. 롯데 유통 계열사 통합 물량으로 계약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홈플러스는 호주 체어맨 와인과 미국 카퍼릿지 와인에 이어 지난해 10월7일 유럽산 스파클링 와인 ‘라 로슈’를 4990원에 선보이며 초저가 와인 열풍에 일조했다.

한우성 홈플러스 차주류팀 바이어는 “초저가 와인이 와인 대중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저렴한 가격은 물론 훌륭한 품질까지 갖춘 와인을 계속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수단

GS25(왼쪽)은 지난해 7월13일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론칭했다. CU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 사진=각 사
GS25(왼쪽)은 지난해 7월13일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론칭했다. CU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 사진=각 사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한 와인은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와인 전문 편의점으로 탈바꿈했다.

이마트24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14일까지 와인 판매 수량을 확인한 결과, 150만병을 넘어섰다. 1일 4300여병, 1시간 180여병, 1분 3병꼴로 판매된 것.

이에 이마트24는 전체 점포의 절반 수준인 2400여점을 주류 특화매장으로 운영하고 있다.

주류 특화매장에서는 와인, 위스키 등의 주류 판매는 물론 ‘이달의 와인’ 등을 선정해 고객에게 저렴한 가격에 선보이는 와인 큐레이션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마트24는 모바일 와인 큐레이션 업체 와인포인트와 손잡고 와인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 매장을 전국 3000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했다.

와인 O2O 서비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와인포인트’에 와인을 예약한 뒤 지정한 이마트24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이다.

백지호 이마트24 MD담당 상무는 “이마트24는 지난해부터 접근성이 뛰어난 오프라인 인프라를 갖춘 편의점의 특성에 맞춰 와인을 강화해 왔으며 이제는 이마트24의 핵심 경쟁력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라고 말했다.

GS25는 모바일 앱 더팝을 통해 주류 스마트오더 시스템 ‘와인25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와인25플러스는 고객이 주류를 주문, 결제하고 원하는 GS25 점포에서 받을 수 있게 한 편의점 업계 최초의 주류 온라인 주문 결제 시스템이다.

서울의 경우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3000여 GS25 점포에서 당일 오후 6시 이후에 찾아갈 수 있다. 지정일 배송도 가능하다.

CU도 멤버십 앱인 포켓CU를 통해 주류 예약 서비스 ‘CU 와인샵’을 선보였다. 지난해 12월 기준 120여종의 와인을, 서울 및 분당 지역 2200여점에서 구매할 수 있다.

사전 결제 시스템 도입으로 주문과 결제가 한 번에 처리되기 때문에 재고 부족 등 불필요한 대기 시간을 예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세븐일레븐은 일반적인 와인 용량인 750㎖ 제품보다 적은 187㎖, 200㎖, 375㎖ 등의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용량 와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했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소비자의 질적 욕구 확대와 와인 가격의 대중화가 접점에서 만나 와인 시장의 파이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박기용 한국식음료교육협회 회장은 “와인 시장은 전문화 시대에서 대중화 시대로 넘어왔다”면서 “특정 집단의 고급 주류라는 인식이 해소되면서 와인 바, 와인 동호회 등으로 확대되다 최근에는 낮은 도수 니즈와 젊은 세대의 유입, 특히 유통업계의 합리적인 가격 확보와 소비자의 질적 욕구 확대로 대중화에 들어섰다”라고 설명했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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