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속적으로 본연의 역할을 다 해주기를 주문했다.
2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변호인과의 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실형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 해주길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 입장 발표와 최후 진술 등을 통해 재판 이후에도 준법위의 활동을 보장해 준법 경영이 이어지도록 챙기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달 11일 준법위를 직접 찾아, 위원들과 면담하고 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을 보장할 것을 재천명했다.
이 부회장이 이 같은 입장을 전달한 것은 이날 오전 준법위 정기회의가 열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준법위는 ▲대외후원금 지출 ▲내부거래 등 기존 감시업무 ▲준법 감시 리스크 유형화 용역발주 ▲사업지원태스크포스(TF) 감시강화 방안 등에 대해서 논의할 예정이다.
준법위는 26일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SDS ▲삼성전기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7개 관계사 대표이사와 간담회를 갖고, 준법문화에 대한 최고 경영진의 역할 등도 논의할 방침이다.
한편, 준법위는 지난해 2월 파기환송심 재판부의 준법감시제도와 범행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요구 등에 따라 발족됐다.
김지형 전 대법관이 위원장을 맡았으며, 독립적인 준법감시 기구로 ▲대외후원금 지출 ▲내부거래 등 최고경영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준법감시와 통제 등의 역할을 한다.
재판부는 이달 18일 열린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새로 정비된 삼성 준법감시제도가 여전히 실효성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하고, 뇌물공여, 횡령 등의 혐의로 이 부회장에게 징역 2년6개월을 선고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