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보람 기자] 내달 설 명절을 앞두고 택배노동자의 파업에 따른 택배 대란이 극적으로 해소된 가운데 배송과 분류 작업 이원화로 직원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고 있는 물류배송 전문업체 쿠팡이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와 택배회사들이 이날 ‘과로사 대책 1차 합의문’을 도출하면서 택배 대란을 피했다.
이번 1차 합의문에는 실질적인 과로사 방지를 위해 택배 분류작업 명확화, 택배노동자의 작업범위와 분류전담인력 투입, 택배노동자, 분류작업 수행하는 경우 수수료 지급, 적정 작업조건, 택배비·택배요금 거래구조 개선, 설 명절 성수기 특별대책 마련, 표준계약서 등이 담겼다.
이중 택배노동자들은 배송과 분류작업을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하루 평균 5시간의 노동을 추가로 하고 있다. 게다가 배송의 경우 건당 수수료가 붙지만, 분류업무의 경우 무료 봉사다.
이로 인해 쿠팡의 업무 시스템이 업계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했다. 구팡은 당초 분류인력과 배송인력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기 때문이다.
일명 쿠친으로 불리는 배송담당자는 배송에만 집중할 수 있어 2010년 출범 당시부터 24시간 365일 내세운 업계 최초의 ‘로켓배송’이 현재까지 가능한 이유이다.
여기에 4400명의 헬퍼들은 분류 작업만 맡아, 업무 숙련도가 높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쿠팡 관계자는 “많은 택배업체들이 위탁과 하청, 계약 등 복잡한 고용구조 때문에 업무 개선을 위한 뾰족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쿠팡은 인적 인프라 구축에 많은 비용을 투입해 배송인력의 근무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고 말했다.
그는 “불합리한 근로조건으로 질타를 받은 택배업계도 변해야 한다”며 “회사와 택배노동자의 갈등은 고스란히 고객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