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표정관리(?)
삼성電, 지난해 실적 호조에도 표정관리(?)
  • 이민섭 기자
  • 승인 2021.01.26 0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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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 실형에 법정구속…회사 분위기, 침울
주요 기업들, 실적 곤두박질…SK·롯데, 적자전환 유력
재계 우려 목소리 높여… 한국경제에 악영향 미칠 것”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해 감염병 정국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내고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해 감염병 정국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내고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사진=이민섭 기자

[이지경제=이민섭 기자] 국내 1위 기업 삼성전자가 지난해 감염병 정국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내고도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그룹 총수 이재용 부회장이 18일 뇌물 공여 등으로 2년 6개월의 실형을 받아 법정 구속됐기 때문이다. 아울러 전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국내 대부분 기업의 실적이 고꾸라져서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이 236조 2600억원으로 전년(230조 4000억원)보다 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5조 9500억원으로 29.5%(8조 1800억원) 급증했다.

삼성전자가 현재 지난해 순이익을 집계하고 있지만,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20조원 후반대를 기록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친 2019년 21조 7389억원의 순이익을 올렸고, 지난해 3분기 순이익은 9조 3607억원, 누적 순이익은 19조 8007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지난해 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으로 서버용인 D램 수요가 증가한데다, 소비자가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고급 TV 등 가전과 스마트폰 구매가 대거 발생한데 따른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자사의 충남 온양캠퍼스를 찾았을 당시 직원들이 이 부회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자사의 충남 온양캠퍼스를 찾았을 당시 직원들이 이 부회장을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

여기에 이재용 부회장이 전년도 반도체 업황이 침체에 빠지자, 국내외 사업장을 직접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을 펼친 점도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이 부회장이 업황 침체기에 무리수를 두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면서 미래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다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삼성전자의 분위기는 어둡다. 이 부회장이 파기 환송심 실형으로 법정 구속된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한 고위 관계자는 “초상집 분위기다. 호실적에도 성과급 지급 등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코로나19로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한 대부분 기업 실적이 고꾸라진 점도 삼성전자의 표정 관리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실제 재계 3위 SK의 주력인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조원 이상 영업손실이 유력하고, 5위 롯데의 롯데쇼핑은 20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이 불가피하다.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하반기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2019년 하반기 삼성물산이 건설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도심 지하철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우리은행 기업담당 한 지점장은 “현장에서 접하는 기업 상황은 심각하다”며 “국내 중견·중소기업의 경우 대기업의 과실을 나누는 구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어려움을 격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재계는 이 부회장의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19 정국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했다”며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한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도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감염병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행정적 배려가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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