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김보람 기자] #. 옛날 이야기.
한 남자가 넘어지면 5년밖에 못 사는 고개에서 넘어졌다. 남자가 울먹이면서 걷자, 지나가던 한 스님이 물었다.
“왜 그리 우시오?”
남자는 “넘어지면 5년밖에 못 산다는 고개에서 넘어졌습니다.
스님 왈 “그럼 거기서 두번 넘어지면 10년, 세번 넘어지면 15년, 네번 넘어지면….”
남자는 고개를 다시 찾아 그 곳에서 굴렀다.
옛 이야기가 현실이 됐다.
최근 이지경제 카메라에 잡힌 모습이다.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계단을 오르면 수명이 8초 연장된다고 알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지하철 5호선 서대문 역 승강장에서 대합실로 오르는 26개의 계단. 이 계단을 다 오르면 208초의 수명이 연장된다.
이 계단을 18회 반복해 오르면 1시간을 더 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같은 과장 홍보는 서울지하철 역사에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등 편의 시설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이들 편의시설의 잦은 고장도 이 같은 과대 홍보에 힘을 보탰다는 게 시민들 반응이다.
실제 공사가 2000년대부터 지하철 역사에 이들 편의시설을 확충했지만, 하루가 멀다하고 고장난다.
이들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던 1980년대와 1990년대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을 타면 건강을 지킬수 있습니다’라고 홍보했다.
지하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은 계단과 긴 환승 통로를 걸어야 해서다.
한편, 계단오르기는 짧은 시간에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운동이다.
15층 아파트 계단은 평균 250여개로 이뤄졌다. 이 계단을 두칸씩 오를 경우, 1회에는 몸이 후끈 달아오르고, 2번째부터는 땀이 비오 듯 쏟아진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15회 정도 오르면 60분 정도가 걸린다. 다만, 내려올 때는 무릎 부담을 줄이기 위해 승강기를 이용한다.
통상 한층을 오르면 7㎉가 소모되니, 15층을 오르면 105㎉ 정도가 쓰인다. 지방 1g이 9㎉의 열량을 내기 때문에 지방 11.7g이 쓰인 셈이다.
15층 아파트 계단오르기 한 시간 운동으로 180g의 지방이 연소된다. 이는 1620㎉다. 쌀밥 한 공기는 평균 200㎉의 열량을 낸다.
이론적으로 계단오르기는 조깅이나 테니스보다 열량 소모가 많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