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맥주, 한일경제갈등·코로나19 ‘설상가상’…전년 韓 수입액 86%↓
日 맥주, 한일경제갈등·코로나19 ‘설상가상’…전년 韓 수입액 86%↓
  • 김보람 기자
  • 승인 2021.01.28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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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1위서 9위로 곤두박질…유럽·中·美 맥주, 반사이익

[이지경제=김보람 기자] 2019년 7월 불거진 한일경제갈등에 따른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지난해에도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산 맥주 수입이 크게 감소한 것이다.

28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들어온 일본산 맥주 수입액은 566만8000 달러로 전년(3975만6000달러)보다 85.7% 줄었다.

이로 인해 종전 국내 수입 맥주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일본산 맥주는 지난해 9위로 처졌다.

아사히, 삿포로, 기린 등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2018년 7830만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한 점을 고려하면 일본산 맥주가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지난해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86% 크게 줄었다. 각국 매주가 자리한 편의점 맥주 매대. 사진=김보람 기자
지난해 불매운동이 지속되고,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산 맥주 수입액이 86% 크게 줄었다. 각국 매주가 자리한 편의점 맥주 매대. 사진=김보람 기자

2019년 중반 문재인 정부는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된 국적인에 대한 보상을 일본 측에 요청했만, 당시 아베 신조 총리는 우리나라에 대한 수출 규제로 대응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일본 제품 불매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일본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점포가 이후 대거 문을 닫았으며, 완성차 업체 닛산과 닛산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가 지난 해를 끝으로 한국 사업을 접었다.

반면, 일본 맥주의 후진으로 유럽과 중국, 미국산 맥주가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해 수입 맥주 1위는 네덜란드(4070만4000달러), 미국(3494만9000달러), 중국(3234만1000달러), 벨기에(2671만달러)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 맥주가 정점을 찍은 2018년 중국산 맥주 수입액은 491만2000달러로 일본산 맥주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듬해 일본 맥주 수입액이 4000만달러 미만으로 떨어지자, 중국 맥주 수입액은 4345만5000달러)로 증가했다.

일본 맥주 수입 감소로 지난해 국내 맥주 수입액은 2억2692만 달러로 전년보다 19.2% 급감했다.

여기에는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전북 군산에서 주류 도매업을 하고 있는 김보성(51, 남) 사장은 “코로나19로 작년 유흥 주점 등의 휴업이 많았다. 여기에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겹치면서 일본산 맥주의 하락을 부추겼다”며 “일본산 맥주가 당분간 국내 시장에서 약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보람 기자 qhfka7187@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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