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 이민섭 기자] 지난해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세 비용이 2년 전보다 5347만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부동산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전용면적 60~85㎡ 평균 전셋값은 5억1859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4억6512만원)보다 5347만원 오른 수치다.
평균 전셋값 상승 폭은 지난해 하반기에 두드러졌다.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5억4989만원으로 같은 기간(4억7594만원) 대비 7394만원 상승했다.
이는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 임대차2법 도입에 따른 재계약과 집주인의 실거주 사례가 늘면서 하반기 전세 품귀가 심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 아파트 전용 60~85㎡ 전세 거래는 상반기 2만7924건에서 하반기 2만2915건으로 18%(5009건) 줄었다.
최근 2년 새 서울에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초구로 조사됐다. 지난해 서초구의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8억106만원으로 2018년(6억7656만원) 보다 1억2450만원 올랐다.
신축 아파트의 경우 상승 폭이 더 컸다. 입추 2년차 아파트인 방배동 방배아트자이 전용 84.93㎡의 경우 2018년 9억원에 최고가 전세 거래됐으나 지난해에는 14억원까지 거래됐다. 잠원동 래미안신반포팰리스 전용 84.93㎡는 2018년 9억원에서 지난해 14억원까지 거래됐다.
강남구는 평균 전셋값이 2018년 6억3448만원에서 지난해 7억4651만원으로 1억1203만원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조합원 입주권을 받기 위한 집주인 실거주 요건 강화 등의 영향으로 전세 물량이 풀리지 못하며 전셋값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여경희 부동신114 수석연구원은 “최근 겨울 비수기를 맞아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는 주춤해졌지만 아파트 전세 수급 불균형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봄 이사 철을 앞두고 가격 오름폭이 다시 확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