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국산車 산업 5년 역성장 극복 위해 ‘부릉부릉’…1월 판매 8%↑
[분석] 국산車 산업 5년 역성장 극복 위해 ‘부릉부릉’…1월 판매 8%↑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2.03 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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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와 수출 모두 증가, 60만여대 팔려…세계 경기회복 영향
현대차, 내수 25%↑·해외 판매 큰 폭 개선…그랜저, 판매 1위
기아차, 내수·수출 선방 3%↑…“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 노려”
한국GM 업계 최고성장, 75%↑…내수 20%·수출 95% 급신장
쌍용차, 지난해 하반기부터 회복세…판매13%↑, 수출이 견인
르노삼성만 ‘약세’ 5% 성장그쳐…XM3 등 품질 논란에 휩싸여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전년대비 3.2%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1월부터 현실이 되고 있다.

1월 수출과 수입이 전년 동월대비 각각 11.4%(431억1000만달러→480억1000만달러), 3.1%(427억1000만달러→440억5000만달러)로 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한 지난해 1월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은 전년보다 각각 6.6%, 5.4%가 줄었다.

여기에 국내 효자 산업인 자동차산업 역시 같은 기간 내수와 수출이 모두 증가해 최근 5년간의 역성장 극복에 파란불을 켜서다.

지난달 국산차의 세계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8% 늘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현대차, 쌍용차, 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기아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지난달 국산차의 세계 판매가 전년 동월보다 8% 늘었다.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현대차, 쌍용차, 한국GM 쉐보레, 르노삼성, 기아차 엠블럼. 사진=정수남 기자

3일 국산차 5사가 각각 최근 발표한 ‘1월 자동차 판매 동향’을 이지경제가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차는 세계 시장에서 모두 59만7213대가 팔려 전년 동월(55만3775대)보다 7.8% 판매가 늘었다.

이중 국산차의 내수는 이 기간 11만6270대로 16.7%(1만6667대) 급증하면서 전년 성장세(4.7%)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달 수출과 해외 판매는 48만943대로 전년 동월보다 5.9%(2만6762대) 늘었다.

업계 1위 현대차는 같은 기간 세계 시장에서 31만9959대를 팔아 5.2%(1만5883대) 판매가 증가했다.

현대차의 내수는 심상치 않다. 지난달 현대차 내수는 5만9501대로 전년 동월(4만7591대)보다 25% 급증하면서 산뜻하게 출발했으며, 이는 지난해 현대차의 국내 판매 성장세보다 4배 이상 높은 것이다.

현대차 대형 세단 그랜저는 지난달 8081가 판매돼 내수 1위에 오르면서 5년 연속 국산차 판매 1위 달성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 그랜저는 1월 국내 판매 1위에 오르면서, 5년 연속 내수 1위 차지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 그랜저는 1월 국내 판매 1위에 오르면서, 5년 연속 내수 1위 차지에 시동을 걸었다. 사진=정수남 기자

현대차는 지난달 해외 판매에서 전년에 이어 다소 주춤했으나 큰 폭의 개선세를 달성에 성공했다. 이 기간 현대차는 해외에서 26만458대를 팔아 2.5%(3973대) 판매 감소에 그쳤다. 현대차는 지난해 해외에서 전년보다 19.8%(72만5142대) 급감한 295만5660대 판매에 머물렀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와 해외에서 선방하면서 22만6298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판매가 2.5%(1만1186대)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의 내수는 12%(3만7050대→4만1484대), 수출은 0.6%(21만5112대→22만6298대) 각각 늘었다.

현대차그룹 김도학 이사는 “해외의 경우,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 감소가 지속돼 판매가 약세를 보였다”며 “감염병 사태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각 권역별로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리스트 관리를 하겠다. 현대차의 경우 아이오닉, 제네시스 브랜드의 성공적 시장 안착과 기아차의 경우 카니발, 쏘렌토 등 신차와 차세대 전기차와 3세대 K7, 5세대 스포티지 등을 중심으로 한 상품경쟁력을 통해 신성장동력으로 대전환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은 2019년 불거진 모기업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의 철수 설을 지난해 완전히 극복하고 올해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한국GM은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호조를 보여, 업계 최고 성장세를 달서했다. 지난해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한국GM은 지난해 1월 들여온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 판매가 호조를 보여, 업계 최고 성장세를 달서했다. 지난해 초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 전시된 트레일블레이저. 사진=정수남 기자

1월 세계 시장에서 3만6126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2만700대)보다 74.5% 판매가 급증한 것이다.

한국GM은 내수 19.7%(5101대→6106대)와 수출 95.2%(1만5599대→3만20대)에서 모두 크게 중가했다.

시저 톨레도 한국GM 부사장은 “스파크,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등 탄탄한 존재감을 자랑하는 모델이 꾸준히 선전하고 있다”며 “다양한 차량 라인업과 판매 네트워크 재정비, 비대면 마케팅 등을 강화해 장기화되고 있는 코로나19 정국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수와 수출이 살아나고 있는 쌍용차도 지난달 선전했다.

쌍용차는 1월 내수(5648대)와 수출(3030대)이 전년 동월보다 각각 1.6%(90대), 44.6%(934대) 증가해서다. 이로써 쌍용차의 지난달 판매는 13.4%(7654대→8678대) 크게 늘게 됐다.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쌍용차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형 SUV 티볼리. 사진=쌍용차
쌍용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판매가 살아나고 있다. 쌍용차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소형 SUV 티볼리. 사진=쌍용차

다만, 쌍용차가 2013년 8만대 육박하는 수출고를 올린 점을 감아하면 아직 쌍용차가 가야할 길은 멀다고 업계 한 관계자 지적이다. 지난해 쌍용차 수출은 19463대로 7년 전보다 75.3%(5만9277대) 급감했다.

쌍용차 정무영 상무는 “수출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상품성 개선 모델과 상반기 출시 예정인 전기차, 신시장 개척, 다양한 비대면 전략 등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은 내수에서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르노삼성은 6512대를 팔아 4.5%(279대) 판매가 늘었으며, 내수(-17.9%, 4303대→3534대)보다는 수출(35.6%, 1930대→2618대)이 성장을 주도했다.

르노삼성은 XM3 등 전략 모델에 대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수가 크게 감소했다. XM3. 사진=정수남 기자
르노삼성은 XM3 등 전략 모델에 대한 품질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수가 크게 감소했다. XM3. 사진=정수남 기자

이 같은 르노삼성의 약세는 지난해 초 의욕적으로 들여온 르노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 XM3과 SM6 디젤 차량이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등 품질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르노삼성 황은영 상무는 “XM3 수출 물량에는 유럽 현지의 코로나19 상황과 향후 공급 안정성 유지 여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올해 판매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산차 내수와 수출은 2015년 전년보다 0.9% 소폭 상승한 이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이중 수출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줄었다.

이와 관련,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는 “국산차가 이미 세계 경쟁력을 상실했다. 자동차 업계는 강성노조, 환율, 고임금·저생산 등 3중고에 항상 시달리고 있다”며 “친환경 자동차 등 라인업을 필두로 업계 혁신이 없으면 국산차의 미래도 없다”고 지적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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