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교수의 으랏車車車] “테슬라 한국서 이대로는 안돼”
[김필수교수의 으랏車車車] “테슬라 한국서 이대로는 안돼”
  • 정수남 기자
  • 승인 2021.02.05 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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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김필수 교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자동차연구소장).

[이지경제=정수남 기자] 미국의 기업가이자 발명가인 엘론 머스크가 2003년 설립한 전기자동차 전문 제작, 판매업체 테슬라는 21세기 혁신의 아이콘이 됐다.

회사 이름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전기 분야에서 에디슨과 쌍벽을 이룬 전기공학자인 니콜라 테슬라(1856~1943)에서 따왔다.

테슬라는 2019년 하반기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을 세계에 선보이면서 지난해 비약적으로 급성장했다.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 5개사의 주가를 합해야 테슬라 주가와 견줄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테슬라는 2019년부터 흑자로 돌아섰으며, 현재 테슬라의 일거수 일투족이 완성차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김필수 교수를 지난 주말 경기도 안양에 있는 대학교 연구실에서 만났다.

- 세계 완성차 시장에서 테슬라가 초미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 테슬라의 첫 양산 전기차인 로드스터 이후 모델S와 모델X, 2년 전 선보인 모델3을 앞세워 현재도 테슬라가 가속 페달을 밟고 있기 때문이죠. 매년 테슬라가 개최하고 있는 ‘테슬라 배터리 데이’ 역시 관심의 대상이고요.

- 테슬라는 2020년 한국 전기차 시장에서 모델3을 1만2000대 판매하면서, 내수 전기차를 싹쓸이 하다시피 했는데요.
▲ 지난해 국내에서 전기차가 3만 1015대가 팔렸으니, 테슬라가 38.7%의 시장을 차지한 셈입니다. 정부가 지급하는 전기차 보조금 역시 테슬라가 쓸어갔고요.

- 국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전지차 구매보조금이 해외 업체에 쏠리면서 개선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만.
▲ 그렇죠. 해외 업체로 혈세가 쏠리고 있다는 지적으로 올해 지원은 차량 가격 6000~9000만원을 기준으로 정부가 보조금을 차등 지급합니다.
이는 주요 국가에서 이미 시행하고 있고요. 테슬라 모델3을 겨냥한 것인데, 모델3은 없어서 못 팔 정도이고, 조만간 모델Y와 사이버트럭 출시도 예정돼 있는 만큼 테슬라의 약진은 지속될 것입니다.
테슬라는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에서 20% 비중을 차지하는 등 최대 전기차 회사가 됐으며, 연간 생산도 50만대를 넘었습니다.

- 테슬라 차량이 ‘움직이는 생활공간’, ‘움직이는 가전제품’ 혹은 ‘바퀴달린 휴대폰’이라고 불리는 등 혁진적인 이미지가 강한데요.
▲테슬라 모델들은 실시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아직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 파일럿은 불완전해 다수의 사망 사고가 발생했지만, 일반 자동차와는 달리 첨단가전제품 이미지가 강합니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현존하는 최대 크기인 17인치 모니터는 실시간 업데이트가 되며, 컴퓨터 게임하 듯 이미지도 커서 운전의 느낌이 다르죠.
미래 전기차에 대한 흐름이 테슬라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2019년 과천 서울랜드에서 펼쳐진 모델3 100대 인도식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2019년 과천 서울랜드에서 펼쳐진 모델3 100대 인도식 장면. 사진=정수남 기자

- 테슬라의 판매방법도 독특한데요.
▲ 자동차 판매는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딜러라는 중간 단계를 거치는데요, 테슬라는 이 중간 단계를 없애고, 고객이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테슬라가 소비자에게 직접 차량을 전달합니다. 2019년 하반기 테슬라가 한국 고객 100명에게 모델3을 과천에서 직접 전달하는 이색 행사를 가진 이유입니다.

- 직접 판매하는 구조라,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좋아하지 않는데요.
▲ 테슬라가 혁신적이고 앞을 내다보는 기업이지만 어두운 부분도 많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우선 테슬라가 소비자를 위한 정보 공개를 꺼리고 있고, 사회공헌활동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익 극대화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테슬라가 기업 시민으로서 심각한 결격사유를 작갖고 있다고 할 수 있겠네요.

- 테슬라가 짧은 시간에 급성장한 회사라 차량에서도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1억원을 호가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 화재로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차량 구조의 특수성 탓입니다. 모델X는 2열 문이 위로 열리는 팔콘윙이고, 도어 핸들이 차체 안으로 들어가 있는 매립형입니다. 이로 인해 화재 발생 후 출동한 소방대원의 구조가 상당히 지연됐죠.
수입차의 특수 기능이나 비상 시의 대처 방법 등을 명기해 소방청 등에 전달하도록 의무화해야 합니다.

- 전기차는 전기에너지가 차단되면 전체 시스템이 불통이 됩니다.
▲ 차량 운행 중 전기차가 정지한다든지 비상시 조치를 못하는 심각한 안전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감안해 테슬라가 비상용 안전장치의 보강에 힘써야 합니다.
지난해 모델X의 화재도 안전기준이 미국에 준하게 되면서 생략됐기 때문에 발생했습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의 경우 5만대 미만의 자동차가 수입에 대해서는 이를 생략해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거든요.

1억원을 넘는 테슬라 SUV 모델X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1억원을 넘는 테슬라 SUV 모델X에서 화재가 발생해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진=정수남 기자

-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경우, 어떤 예외도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만.
▲ 맞습니다. 테슬라가 정통 자동차 제작사가 아닌 스타트업 기업이다보니 기본적인 요소를 간과했다고 봅니다.
자동차는 생명을 담보로 하는 가장 제품인 만큼 안전에 대한 조치는 기본이자, 필수 요소입니다. 움직이는 가전제품인 테슬라 전기차는 안전 장치를 이중 삼중으로 해도 부족합니다.

- 테슬라 정비센터가 부족해 운전자의 애로도 큰데요.
▲ 테슬라가 차만 팔고 철수하려 하다는 우려를 없앨 수 있는 진정한 노력이 있어야 합니다. 테슬라가 한국에 기반을 두지 않고 있고, 딜러와 대리점, 사후서비스센터도 부족해 국내 경기 활성화에는 전혀 도움을 안됩니다.
테슬라 미국 본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고객 배려와 현지 시장에 대한 성의가 없다면 문제가 커집니다.
테슬라의 적극적인 발상의 전환과 함께 정부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정수남 기자 perec@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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