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문룡식 기자]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5일 '2020년 12월과 연간 국제수지'를 통해 지난해 경상수지는 752억8000만달러(84조4000억원) 흑자로 전년(596억8000만달러)보다 156억달러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1998년 이후 23년 연속 흑자를 냈으며, 지난해 흑자 규모는 2018년(774억7000만달러)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이는 지난해 서비스 수지 적자 폭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지난해 서비스 수지는 1년 전보다 106억6000만달러 줄어든 161억9000만달러 적자로, 2015년(146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5년 만에 가장 적었다.
이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국가 간 이동 제한 조치가 내려지면서 출입국자수가 감소하면서, 여행지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여행수지는 56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대비 적자 폭이 62억4000만달러 축소됐다. 역시 2014년(57억3000만달러 적자) 이후 6년 만에 최소치다.
수출과 수입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수출은 5166억달러로 전년(5566억7000만달러)대비 7.2% 감소했다. 2016년(5119억2000만달러) 이후 4년 만에 가장 적은 규모다. 통관 기준으로 보면 반도체(5.4%), 정보통신기기(13.0%) 수출은 선방한 반면, 석유제품(-40.3%), 승용차(-11.9%), 철강(-10.3%) 등의 수출은 크게 줄었다.
원유 등 원자재 수입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수입도 4346억6000만달러로 전년(4768억6000만달러)보다 8.8% 감소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 감소폭이 커진 영향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1년 전 798억1000만달러에서 지난해 819억5000만달러로 21억3000만 달러 늘었다.
운송수지는 21억3000만달러 흑자로 2015년(46억50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120억5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에 이어 역대 2위 흑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의 배당수입이 감소했으나, 이자소득수지가 늘어나서다. 이자소득수지는 106억3000만달러로 역대 1위를 달성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준 경상수지는 11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10월(115억5000만달러) 이후 2개월 만에 다시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12월 수출은 525억9000만 달러로 2018년 11월(518억1000만달러) 이후 2년 1개월 만에 500억달러를 돌파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